인제대학교가 오는 8월 차기총장 선출을 앞두고 학교법인인 인제학원 이사회와 구성원들이 내홍을 격고 있는 가운데 프라임사업(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 바이오공학관 신축공사와 관련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관련자 중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총장의 재임도전에 일부 동문들과 재학생들의 걱정스러운 소리가 높다. 오는 28일 총장 추천위 주관으로 ‘총장후보자 소견발표회’가 열릴 예정이다.
저가낙찰로 인한 부실시공과 품질저하 우려가 제기됐던 ‘바이오공학관 신축공사’ 도급금액은 79억 2,000만원이며, 이 중 국비는 39억 6,000만원이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3조(지명경쟁입찰에 의할 계약)’에는 공사 추정가격이 3억 원 이하일 경우 지명 경쟁 입찰을 할 수 있다. 이 공사의 추정가격은 117억 원으로 ‘일반 입찰’ 경쟁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한국연구재단은 감사원의 통보에 따라 인제대에 지난해 지원된 보조금 일부를 환수조치하고 정보통신공사업 자격이 없는 A건설 대표이사·법인과 대학총장을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인제대는 지난 2016년 프라임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돼 3년간 160억 원 총 480억 원을 지원받고 올해에도 160억 원을 지원 받을 예정이다.
여기에 인제대는 지난 20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8년 대학 기본역량진단’ 1단계 가결과에서 예비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지 않았다. 2단계 진단 대학들은 정원감축과 재정지원 제한의 위기를 맞고 있다.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면 내년도부터 학생정원과 정부재정지원 등 일반재정지원을 받는다. 반면, 탈락하면 부실낙인이 찍힐 우려가 있다. 2단계에서 선정되지 못하면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등의 제한을 받게 되며 정원감축을 피하지 못하게 된다.
오는 8월말 임기만료를 앞둔 차인준 총장은 재임 중 이 같은 여러 문제점에 대한 지적에도 총장 후보에 이름을 올려 동문들로부터 걱정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문 A 씨는 “문재인 정부는 프라임산업을 다른 정부 지원 제도와 통합해 실시한다는데 ‘바이오공학관 신축공사’ 건으로 향후 모교의 정부 지원이 어렵게 됐을 경우 결국 손해는 학생들에게 갈 것이다.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학생 C 군은 “2018년 대학 기본역량진단’ 1단계 결과에서 우리대학이 빠져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들었다. 대학생 취업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암울한 소식들만 들려오는 이때, 우리 대학은 총장 선거에만 매달리는 분위기여서 참으로 한심스럽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동문이나 재학생 모두 한결같이 대학당국을 향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오직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성숙된 모습과 모두를 아우르는 협치 경영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본지는 인제대학교 총장실을 통해 관련 총장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대학을 걱정하는 동문과 재학생들의 입장을 담은 몇가지 질문을 준비했으나 해당 총장과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아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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