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으로 이계철 전 한국전파진흥원 이사장을, 김효재 전 정무수석 후임으로 이달곤 전 의원을 내정했다.
두 자리 다 마땅한 인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가 내정됐다. 이계철 전 이사장은 무색무취한 통신관료 출신 원로 인사고, 이달곤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섰다 김두관 지사에게 패배한 이후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과 함께 흠결 없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YS 때 정통부 차관한 인사를 방통위원장으로
국회 인사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이계철 내정자는 일반에 다소 생소한 인물이다. 경기 평택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내정자는 1967년 행시 합격 이후 체신청에서 잔뼈가 굵었다. 정통부 신설 이후 차관을 거쳐 한국통신 사장,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이사장,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이사장, 한국전파진흥원 이사장 등 공공 기관 이사장 직을 세 번이나 지냈다,.
2010년 전파진흥원 이사장직에서 퇴임한 이후에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오랜 공직생활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적시성 있는 방송, 통신정책을 수립, 시해하고 다양하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중립적 위치에서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전임 최시중 위원장보다는 어리지만 1940년생 고령이라는 점, 통신 분야 이력이 있을 뿐 방송 관련 이력이 전혀 없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적소적재'에 부합하는 인사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지방분권촉진위원장 임명장 잉크도 마르기 전에?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출신 학자인 이달곤 정무수석 내정자는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했다. 현 정부 들어 비례대표 국회의원, 행정안전부 장관, 지방분권촉진위원장 등을 지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청와대와 당 주류의 지원을 업고 이방호 전 사무총장을 물리치고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섰지만 김두관 지사에게 7%P라는 다소 큰 표 차이로 패배했다.
이후 가천대 행정학과 교수 등을 지낸 이 내정자는 이 내정자는 지난 2월 1일 장관급인 지방분권촉진위원장에 임명됐었다. 그런데 불과 2주 만에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청와대가 얼마나 인물난에 시달렸는 지를 방증하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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