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4.11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비례대표 출마 여부 등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당과 상의를 하겠다"고만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있는 번호중 뒷자리인 비례대표 20번 안팎을 받아 출마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역구민 여러분께서 지역구를 넘어서 더 큰 정치에 헌신하라고 말씀을 해 주셔서 제가 지역구민의 뜻을 따라 더 큰 정치에 몸을 던지기로 결단을 내렸다. 앞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1997년 IMF 사태를 맞은 상황에서 저를 정치에 입문케 해준 정치적 고향이 달성군이다.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많이 성원해주시고 보살펴 주신 달성군민 여러분의 곁을 떠난다는 것이 저에겐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황영철 대변인은 박 위원장과 지역 주민들과 면담 과정을 설명했다. 황 대변인에 따르면 주민들이 "당이 어려울 때만 박 위원장을 찾고 (당이) 해준게 뭐가 있느냐", "박 위원장을 놓아드리겠다"고 말하면서 모두 울먹이자, 박 위원장도 휴지로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황 대변인은 "이 분들 중에 50대 주민 한 분은 '우리 지역이많이 낙후됐는데 대표님(박근혜 위원장)이 많이 발전시켜주셔서 감사하다. 당이 어렵고 힘들 때 가셔야 하는 길이 있기에 더 이상 붙잡아 놓기 어렵다. 비례대표는 꼭 하셔서 지역 현안을 챙겨주시길 바란다. 우리가 빈손으로 돌아가면 지역 주민에게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 대변인은 "지역 주민 중에 한 분은 '(비례대표) 1번 줘야하는거 아니냐'는 말도 했는데, (박 위원장은) 당과 상의하시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이 지역구 불출마를 결정함에 따라 영남 지역 친박 의원들도 적지 않은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이해봉 의원을 제외한 영남지역 고령 의원들은 대부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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