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인권·평화의 도시’라는 공동체 가치를 대내외에 표방한 광주시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캄보디아 민주화운동 지도자의 시청 방문을 외면해 시민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캄보디아 제1야당인 구국당(CNRP) 무어 쏙후어(Mu Sochua) 부대표 및 소속 국회의원 3명이 오는 22일~23일 광주를 찾는다.
‘재한 캄보디아 민주화공동체’ 초청으로 광주를 방문하는 무어 쏙후어 여사는 지난 해 11월 훈센 독재정권에 의해 강제 해산된 캄보디아 구국당 부대표로서 현재 캄보디아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있다,
CNRP 캠 소카 대표는 당 강제 해산과정에서 쿠데타 모의 죄로 체포되어 현재 구금 중에 있으며, 무어 쑥 후어 부대표 또한 캄보디아 대법원이 정치활동을 금지한 118명 정치인 중의 한명이다.
무어 쑥후어 부대표 방문 일정을 주관하고 있는 재한캄보디아민주화공동체와 아시아외국인근로자센터 관계자는 “광주시청 인권평화협력관실에 쑥 후어 대표 일행이 광주 방문 목적과 취지를 설명할 수 있는 시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인권도시라는 신뢰감 때문에 광주시에 대한 기대가 많았는데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워했다.
광주시 김수아 인권평화협력관은 “시장님과 행정부시장 일정이 맞지 않아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A씨는 “입만 열면 민주 인권 평화 도시 운운하며 국제 인권포럼 등 굵직한 행사들까지를 비싼 예산 들여 치르는 광주시가 정작 세계적 민주화운동가의 시청 방문을 외면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고 말하며 “정말 광주시가 인권도시가 맞나? 라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분노했다.
또 캄보디아 이주여성 B씨(광산구)는 “광주시를 비롯해 지역사회 주요 인사들마저 캄보디아 내정간섭을 꺼리며 만남을 주저해 광주지역 거주 캄보디아 근로자와 이주여성들의 마음에 아픔을 주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무어 쑥 후어 부대표 일행은 광주 5.18 기념재단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방문하고 훈센 독재정권의 야당 탄압과 캄보디아 인권실태에 대한 보고회를 갖고, 캄보디아 민주화운동 지원을 광주와 국제사회에 호소할 예정이다.
한편, 재한 캄보디아민주화공동체 회원 500여명은 오는 7원 9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정부의 훈센 독제정권 지원을 규탄하는 시위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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