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 200구를 송환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한국의 유엔군사령부에 미군 유해를 송환할 것이며, 하와이 공군기지로 이송해 신원확인을 한 뒤 DNA 검사를 거쳐 가족들에게 알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NN도 미 정부 관계자가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한다면 우리는 이번 주에 유해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송환 날짜와 장소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CNN은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또 "백악관이 직접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BC 방송도 최대 200구의 미군 유해가 곧 송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은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국전쟁 실종자 유해 송환에 합의한 바 있다.
로이터는 "유해 송환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조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병사는 약 7700여 명으로, 북한에 묻혀있는 유해는 최대 5300 구로 추정된다.
앞서 미 국방부 산하 미군 전쟁포로실종자확인 합동사령부와 북한 공동발굴단은 지난 1996~2005년 33차례에 걸쳐 미군 유해 229구를 수습해 미국에 송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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