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준공을 8개월이나 앞두고 있는 문화광장에서 대대적인 개장 기념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시작된 태백 문화광장 조성사업은 건물(호텔)과 토지 등에 대한 보상비 61억 500만 원, 철거비 10억 9500만 원, 공사비 30억 원등 총 102억 원이 투자되었다.
총 2507평방미터 규모의 태백 문화관장 조성사업은 민선 6기의 역점사업으로 발원지 황지연못의 확대 단장과 관광객 증대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했다.
이를 위해 태백시는 야외무대, 음악분수, 광장 등으로 문화광장을 조성하고 여름철에는 볼거리 제공을 위해 음악분수를 가동할 예정이며 각종 공연을 이곳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인근의 황지연못에 공연장이 설치된 상황에서 문화광장 야외무대를 추가로 설치한 것은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문화광장을 조성하면서 바닥은 온통 대리석으로 뒤덮는 바람에 문화광장이라는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주변 황지연못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특히 이달 말 완공과 동시에 내달 초 정식 개장하는 상황임에도 태백시는 지난해 10월 31일 각급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5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대대적인 개장식을 가져 논란을 빚었다.
사업비 5000만 원 가량이 투입된 당시 개장행사는 태백시 합창단, 진달래, JTBC 프로그램 히든싱어 ‘이선희’ 편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미애 등 다채로운 축하 공연을 펼쳐 정치적인 행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문화광장은 지난 1월 2일 김연식 시장과 태백시청 공무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2018년 시무식 행사를 개최하고 18일 뒤인 19일 같은 장소에서 제25회 태백산 눈축제 개막행사도 개최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문화광장은 음악분수가 정상적으로 가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최종 점검과 시험가동을 거쳐 이달 말 완공 예정”이라며 “음악분수 가동시간과 가동기간 등을 위해 관련 조례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직 문화원장 A씨는 “거액을 들여 조성한 문화광장은 대리석과 콘크리트로 단장되는 바람에 황지연못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시설로 전락했다”며 “겨울이 긴 태백지역에 음악분수 설치는 바람직하지 못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백시는 당초 문화광장에서 겨울철에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으나 안전문제 때문에 스케이트장 활용 계획은 백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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