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14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시작됐다.
판문점 선언에 담긴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와 함께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문제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지도 주목된다.
남측에선 김도균 수석대표(육군 소장) 등 5명이, 북측은 안익산 수석대표(육군 중장) 등 5명이 참석했다. 2007년 12월을 마지막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7회 열렸던 장성급 회담이 10년여 만에 재개된 것이다.
북측 안익산 대표는 "이런 만남이 10년을 넘기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다"며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가장 관건적인 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북과 남 군부 당국이 마주 앉았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지난 4.27 북남 수뇌 상봉과 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가 잘 자라냐"고 묻는 한편, 지난 2007년 10.4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식수했던 나무 사진을 우리측 대표단에 보여주며 "노 전 대통령이 심은 나무가 푸르고 싱싱하다는 것과 함께 10.4 정신이 살아있고, 6.15 공동선언과 판문점 선언 정신도 이어가겠다는 북녘 인민들 마음을 전달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부가 어렵사리 마주 앉았는데, 소나무처럼 그 어떤 외풍과 역풍 속에서도 북남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길에서 초지를 굽히지 말자"며 "우리 만남은 절대 역풍이 되지 말자. 오히려 선두주자가 되자. 역풍이 없으면 외풍도 어쩌지 못한다"고 했다.
우리측 김도균 대표도 "햇수로 11년 만에 개최되는 회담인 만큼 성과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남북 군사 당국이 한자리에 모여 가을 수확을 기대하며 회담을 가지게 된 것이 굉장히 의미 있게 생각된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양 정상이 군사 당국의 이정표를 제시했기 때문에 우리도 흔들림 없이 판문점 정신을 이어받아 대화를 나눈다면 남북 국민 모두가 기대하는 성과를 꼭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번에 끝날 대화가 아니다. 진지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신뢰하는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이어가야 다음에 이어지는 남북 대화의 과정이 순조롭고 성과 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장성급 회담에서는 판문점 선언에서 다뤄진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서해 북방한계선(NLL) 평화수역화 등과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DMZ 유해 발굴 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북미 정상회담 이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한미 연합군사 훈련 관련 문제도 남북 간에 의견이 교환될지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