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최대 관심사였던 경상남도지사 선거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됐다. 부산에서도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 울산의 송철호 후보까지 민주당은 부·울·경 광역자치단체장을 모두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전 1시 현재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49.8%를 얻어 46.1%의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 확실권에 들어섰다.
이로써 김경수 후보는 민주당 계열 정당 소속으로 당선된 첫 번째 경남지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두관 후보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김경수 후보는 전날 오후 6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56.8%의 득표율로 김태호 후보(30.1%)를 가볍게 이기고 당선될 것으로 보여졌다. 그러나 개표 시작 직후 김태호 후보가 1위를 유지하며 출구조사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개표 지역의 지지세 편차 때문에 도시 지역 개표가 늦어진 관계로 오후 11시 넘어 김경수 후보가 김태호 후보를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14일 오전 12시에는 당선 확실권에 들어섰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경남에 특별히 힘을 쏟았다. '친문'(親文) 핵심인 김경수 후보를 전략공천하자마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김경수 후보는 경찰 조사를 받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를 치렀지만, 결과적으로 드루킹 사건이 선거 당락을 뒤집어놓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거돈, 4수 끝에 결국 부산시장 확실시
부산에서도 첫 민주당 소속 시장이 탄생했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새벽 1시 현재 54.2%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38.3%의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앞서며 당선 확실권에 들었다. 부산시장 네 번째 도전 만의 첫 당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열린우리당의 공천을 받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허남식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지내고 있던 2006년 지방선거에 다시 한 번 도전했지만 허 전 시장에게 또다시 졌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한 김영춘 후보의 양보로 단일화에는 성공했지만 '친박 핵심인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19대 대선 국면에서 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지역 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정치권에 복귀했다. 지난해 말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한 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서병수 부산시장을 제치는 결과가 나오면서 단수 공천을 받았고, 결국 첫 당선의 꿈을 이뤘다.
이번 선거에서 전례 없는 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보수 우세 지역인 부산‧경남까지 세를 확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