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주매리 마산터고분군은 창녕 우포늪의 북안에 연접한 저 구릉성 산지에 밀집하여 자리해 있는데, 그동안 조사된 바가 없어 정확한 무덤의 규모나 성격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회장 조상기)를 통해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 매장문화재의 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학술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창녕 주매리 마산터고분군에 대해서는 첫 발굴조사이다.
이번 조사 결과 삼국시대 덧널무덤(목곽묘, 木槨墓) 1기,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석곽묘, 竪穴式石槨墓) 7기 등이 확인됐다.
1호분은 경사면을 계단식으로 2단으로 파낸 뒤(이단굴광, 二段堀壙) 네모나게 다듬은 돌을 사방으로 5~7단 정도 쌓은 무덤이 조성되어 있다. 시신이 안치되는 바닥에는 편평한 돌조각과 흙으로 채워 반듯하게 만들었으며 그 위로 철제 무기 등의 유물을 놓아두었다. 또한 무덤방의 양쪽 끝으로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종류의 유물로 채워졌다.
이러한 무덤방에서는 금 귀걸이(세환이식, 細鐶耳飾) 1쌍과 쇠창(철모, 鐵矛), 작은 쇠칼(철도자, 鐵刀子), 쇠집게(단야구, 鍛冶具) 등이 출토되었으며, 별도로 마련한 부장공간에서는 그릇조각들과 함께 은으로 장식된 말 장신구(행엽, 杏葉) 3점이 확인됐다.
특히 말 장신구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계성 고분군 등 지배자급 무덤에서만 확인되었던 것으로 창녕 주매리 일대에서는 최초로 확인된 사례이다.
또한 출토유물 중 그릇 등의 토기류는 신라양식에 해당하지만, 일부 가야시기 창녕양식을 유지하고 있는 유물도 확인되어 창녕이 가야에서 신라로 복속된 이후에도 일부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들이다.
발굴조사 성과는 12일 오후 2시에 발굴현장(창녕군 대합면 주매리 614-1번지, 주매제방 북동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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