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학부모 5명 중 4명은 교육감의 정치적 중립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북도학교학부모연합회가 도내 학부모 324명을 대상으로 벌인 ‘제17대 충북교육감선거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79.4%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육감 선거에 있어 진보와 보수의 논리를 내세워 정치성향을 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는 10.9%에 불과해 큰 차이를 나타냈다. ‘생각해 본 적 없다’는 응답은 9.7%였다.
이러한 결과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육감이 정치적 성향을 띠는 것에 대해 학부모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충북도학교학부모연합회는 제17대 충북교육감 선거와 주요 교육 정책에 대한 충북지역 학부모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설문지(구글 설문)를 활용, 지난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도내 10개 지역학교학부모연합회원 3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중 321명(응답율 83%)이 설문에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 제17대 충북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16.2%,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51.7%로 나타나는 등 3분의 2 이상(67.9%)의 학부모들은 후보자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6.5%, ‘전혀 모르겠다’는 응답도 5.6%를 차지했다.
교육감 선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1%는 ‘교육철학’이라고 답했으며 다음으로는 ‘교육공약’(39.9%), 인지도, 경력 등을 꼽았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 투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3명 중 2명 꼴인 66.4%는 ‘꼭 하겠다’고 응답했으며 26.8%는 ‘가능하면 하겠다’고 응답하는 등 93.2%가 교육감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했다.
반대로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58.8%는 ‘지지하는 후보자가 없다’고 응답했으며, 23.5%는 여행 등 개인사정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17.6%는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당선되는 교육감이 재임기간동안 이뤄야 할 가장 중요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공교육 내실화 및 사교육비 절감’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34.6%로 가장 많았으며, ‘교육복지 확대’라고 답한 응답자와 ‘소통의 교육공동체 실현’이라는 응답은 각각 22.1%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안전한 학교 생활환경 조성’(18.4%), ‘학생자치의 확립’(2.8%)의 순이었다.
교육복지확대를 위해 현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3.2%는 ‘고교 무상교육, 무상급식 등 학부모 공교육비 부담 제로 정책’이라고 응답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초등 돌봄 교실 확대’와 ‘특수교육지원 확대’라는 응답은 각각 8.7%로 2번째를 차지했다.
학교급식 개선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무상급식 전면 확대’라고 답한 응답자는 42.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급식 시스템의 체계적 관리’라는 응답은 24.6%, ‘메뉴의 다양화’(14%), ‘급식종사자 처우 및 조리실 환경 개선’(10.3%), ‘친환경급식재료 사용’(9%)의 순으로 나타났다.
쟁점이 되는 고교 무상급식의 실시방법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2.6%는 ‘단계별 확대’라고 응답했으며, 42.7%는 ‘즉시 실시’라고 응답했다. 4.7%는 ‘고교 무상급식 실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세먼지로부터 쾌적한 교육환경을 지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공기청정기 설치’라고 응답한 경우가 4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학교 숲 확대’(33%), ‘전문청소인력 및 살수처리시설 배치’(10.9%), ‘야외활동 자제 및 실내체육관 이용’(9%) 등으로 나타났다.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를 묻는 질문에는 ‘학교폭력예방 대책’이 26.5%, ‘학교 노후시설 개선’이 25.2%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안전교육 확대 및 관련 인력 확충’이라고 응답한 학부모는 19.9%, ‘미세먼지대책 마련’이라는 응답은 14.6%, ‘학교주변시설 안전 확충’(13.7%)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일반고 평준화와 관련해 가장 필요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는 ‘학교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장치 마련’이라고 응답했으며, 33%는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다양화 구현’, 9.3%는 ‘ 원거리 배정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반면 ‘일반고 평준화를 폐지하자’는 응답은 5.7%에 불과했다.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가장 주력해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39.9%는 ‘진로 탐색 및 인성 개발’이라고 응답했으며 25.9%는 ‘교원 전문성 신장 및 인력 확충’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수업혁신’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17.1%, ‘소통의 교육공동체 실현’이라는 응답은 11.2%, ‘학력증진’이라는 응답은 5.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충북 교육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인성이 바로선 선생님이었으면 좋겠다”, “대안학교가 청주 시내권에 없어서 자녀들과 소통하기 어렵다”, “좋은 대학 입학만이 우선이고 목표인 교육이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교육을 해구기를 바란다”는 등 총 88건의 의견이 올라왔다.
충북학부모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는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가 제17대 충북교육감 선거를 맞이해 충북의 10개 시군학교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라며 “설문은 쟁점이 되고 있는 교육 정책들과 교육감 선거 전반에 대해 학부모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며, 그 결과는 각 교육감 후보에게 정책 제안용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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