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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은 '이탈렉시트'? 글로벌 금융시장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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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은 '이탈렉시트'? 글로벌 금융시장 강타

이탈리아, 무정부 상태로 사상 첫 재총선 가능성 대두

코스피가 30일 이탈리아발 금융시장 불안에 급락하며 장중 2400선이 붕괴한 뒤 2% 가까이 급락한 2409.03으로 마감했다. 앞서 뉴욕증시는 '검은 화요일'이라고 부를 정도로 급락했고,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이날 1%가 넘는하락세를 보였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서는 2년전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영국의 '브렉시트' 사태에 이어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이탈렉시트' 가능성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유로존 3위의 경제대국 이탈리아가 유로존을 탈퇴한다는 것은 사실상 유로존 붕괴를 의미한다.

이탈리아발 금융시장 불안은 이탈리아의 정정불안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총선을 치렀지만 지금까지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유로존의 긴축 재정지침에 반대되는 경제공약으로 내건 극우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이 득세를 하면서 단일 과반수 정당이 나오지 못할 정도로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 지난 3월 총선에서 단일정당으로는 최다 득표를 한 극우정당 '오성운동' 대표 루이지 디마이오가 마타렐라 대통령이 극우연정이 지명한 재무장관 임명을 거부하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AP=연합

"재총선 결과 극우연정 더 많은 득표할 가능성"

이탈리아는 1948년 공화정 수립 이후 모두 64차례의 정부가 들어설 만큼 정치적 부침이 심한 나라이지만, 총선 이후 정부 구성을 못하고 재총선을 실시한 전례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로는 재총선이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임시 정부라도 구성하려는 극우연정이 지명한 재무장관 후보에 대해 총리와 각료 임명권을 가진 이탈리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재무장관 지명자 파올로 사보나(81)가 이탈리아를 유로존에서 탈퇴시키는 공약의 설계자라는 이유에서다. 사보나는 "이탈리아의 유로존 가입은 역사적 실수"라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극우연정이 지명한 재무장관 후보에 대해 대통령이 임명을 거부하자, 극우연정이 임명한 주세페 콘테 임시 총리도 사퇴했다. 그러자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IMF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카를로 코타렐리를 임시 총리로 임명했다. 하지만 코타렐리는 의회 인준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조기 총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극우연정이 조기 총선을 유도하기 위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혼란이 심해질수록 자신들이 표를 더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이탈리아 국민들은 유로존에 가입한 이후 지난 20여년 동안 지속된 경기침체에 질린 나머지. 극우와 극좌 포퓰리스트 정당에 끌리고 있다"면서 총선을 다시 치르면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더 많은 득표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재선거가 치러진다면 9월 9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다시 치러진 총선에서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더 많은 득표를 한 결과가 나온다면, 다음번 위기는 겪어보지 못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이탈리아 국채와 유럽·미국 금융주, 유로화를 팔아치우고 미국·독일 국채, 미국 달러,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으로 도피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유로화 환율은 작년 7월 이후 최저인 유로당 1.1539달러까지 밀렸고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작년 10월 이후 최저인 유로당 1.14403프랑까지 내렸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지난 2012년 그리스발 재정위기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그리스보다 경제 규모가 훨씬 크고 부채도 많은 이탈리아가 흔들린다면 유럽과 세계 경제에 치명타를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제 규모는 1조7169억 유로(2141조 원)로 독일, 프랑스에 이어 유로존 3위다. 그리스(1777억 유로)의 10배 수준이다. 여기에 이탈리아 국가 부채는 2조323억 유로(2871조 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130%를 넘는다. 미국의 경제매체 CNBC는 "이탈리아가 제2의 그리스가 될 수 있고 더 나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유로존과 IMF가 그리스 구제금융에 2500억 유로(약 315조 원)를 쏟아부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이탈리아 재정위기가 심각해질 경우 1조 유로에 달하는 지원으로도 막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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