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논객인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변희재 씨가 30일 새벽 구속됐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관련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해온 변 씨는 JTBC와 손석희 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오전 변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범죄 혐의와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범죄 소명 있고 범행 후 여러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으며, 피해자 측에 대한 위해 가능성 등을 종합해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이유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홍승욱 부장검사)는 변 씨가 JTBC와 손석희 사장, 태블릿PC 관련 보도를 한 기자들의 명예를 실추했다며 지난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변 씨가 쓴 책 <손석희의 저주>와 미디어워치 기사 등을 통해 JTBC-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간 공모해 태블릿PC를 입수한 뒤, 파일을 조작하고 최순실 씨가 사용한 것처럼 보도했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렸다고 판단한다.
손 사장과 태블릿PC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한 기자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점도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검찰 판단의 참작 사유가 됐다. 변 씨가 JTBC 사옥과 손 사장 가족이 다니는 성당 앞을 찾아가 시위한 점도 고려됐다.
변 씨는 지난해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과 함께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해 활동해왔다.
검찰은 국과수의 태블릿PC 포렌식 결과와 특검·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및 관련 법원의 판결 등을 종합한 결과, 변 씨가 주장한 조작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앞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변 씨는 손석희 사장 자택 앞 집회에서 대해 "지난해 1월 두 차례 연 것이 전부이며 부인 성당 앞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JTBC 사옥 앞과 성당 앞 집회가 2월까지 이어지게 된 것은 검찰 측이 손석희 사장과 일대일 토론으로 결판내는 게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진실을 덮으려는 세력에 의해 살해당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것을 두고는 "손 사장에게 하루빨리 토론에 응하라는 취지의 메시지였을 뿐"이라며 직접 손 사장의 신변을 위협하겠다는 발언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관련해서 변 씨는 "너무 과도한 표현이 이뤄진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다"며 "그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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