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대한 약사회가 주최하고 대전시약사회가 주관한 가운데 1000여명의 회원과 국회의원 및 약사회 관계자 등이 개회식에 참석, 성황을 이뤘다.
이날은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발달로 인한 약사직의 상실 가능성을 인식하며 대응방안을 다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회식 후 첫 번째 강연을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의 ‘4차 산업 혁명시대가 요구하는 보건의료전문가의 역량’으로 정한 것도 이 같은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비쳐졌다.
조벽 교수는 강연 서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오면서 의료계와 법계의 고급 전문직 일자리마저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에게 빼앗기기 시작했다”며 “이미 로봇이 병원에 투입돼 환자를 진료하기 시작했다. 약학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이 감히 넘볼 수 없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그것은 사회·정의적 역량을 뜻하는 SES(Socio Emotional Skills)가 인재 양성의 해법으로 제시됐다”며 “인공지능을 능가할 수 있는 게 집단지능이라는 뜻”이라고 해법을 전했다.
조 교수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SES란 사회정서적 역량을 갖춰서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긍정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각자 자기조율과 공익조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성은 좋은 의도(생각)만도 아니고 좋은 마음(감정)만도 아니다. 인성은 사려 깊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가치가 있다. 생각과 감정이 조율됐을 때에, 논리와 심리가 일치돼 합리적일 때에 성숙하고 책임 있는 행동이 나타난다”며 “즉, 인성은 이성과 감성이 결합된 융합 상태이다. 이럴 때에 최고의 창의력이 발휘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창의력의 최상에 도달하고 유지하기 위한 3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조율 상태를 깨는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과 타인에게 호감, 존중, 감사, 배려를 베풀 수 있는 능력의 원천인 긍정심을 갖춰야 한다.
두 번째는 행동을 지시하기 전에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감정코칭 대화법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어른십’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정기적으로 폭넓게 생각해 ‘통 큰 계산’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조벽 교수는 끝으로 “인성은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과 정서가 연결되고, 영성적으로 풍요로울 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번 대회 대회장을 맡은 조덕원 여약사회장은 “사회·정서적 역량을 통해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고 더 나아가 환자 중심의 의약정책을 추진해 보건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결과물을 모색할 수 있는 배경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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