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미 정상회담 무산에 비상…文대통령 긴급 NSC 소집

文대통령 관저에 비서실장 등 총출동…靑 "트럼프 뜻 파악 시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24일 일방적으로 취소하자, 청와대에는 비상이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 30분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청와대 관저로 긴급 소집했다고 윤영찬 소통수석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무산에 대한 대응 방안을 참모들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사실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들을 소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NSC 상임위원들을 관저로 소집했다. ⓒ청와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지금 시점에서 북미회담을 개최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간 지 하루 만에 북미 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이 끝나는 25일 이후로 남북 고위급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봤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으로 이마저 불투명해졌다.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고 곧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던 남북 정상 간 핫라인도 연결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 그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려고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분위기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에도 사전 예고 없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