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채록된 사진에서 광주에 투입된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했던 ‘광주 561’명 중 한 사람인 ‘제73 광수’ 신원이 19일 밝혀졌다.
현재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에 살고 있는 지용(남,76)씨는 19일 오후 2시, 5.18기념문화센터 임종수 소장을 찾아와 자신이 지만원이 사진 속에서 지목한 ‘광수 73’이라고 밝혔다.
지만원은 2015년 7월 5일 인터넷신문 뉴스타운(발행인 손상윤) 기고문에서 사진속의 지씨를 “5.18때 광주에 온 북한특수군 보위방첩소대 반탐조 부조장 ‘제73 광수’”라고 지목하며 “73광수는 북한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작전부장 오극렬이다”라는 주장을 폈다.
이 기고에서 지만원은 ‘제 73 광수’ 와 오극렬의 얼굴 사진을 나란히 게재하고 닮은 부분들을 세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무장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지용씨가 38년 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오다 진실을 밝히려고 나선 것은 이틀 전 딸이 카톡으로 보내온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카톡 사진 속에는 지만원이 뉴스타운 기고에서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한 여러명의 ‘광수’가 등징하는데, 이들 중 ‘제73 광수’로 지목된 사람이 아버지의 젊었을 때 모습임을 기억한 딸이 카톡을 보낸 것이다.
지용씨는 80년 5월 18일 계엄군의 만행을 보면서 울분을 참지 못해 광주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옛 전남도청에서 총기를 든 무장시민군으로 활동했던 지씨는 26일 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광주시 남구 사동)에 들렸다가 다음 날 새벽 계엄군의 진압작전이 시작되면서 도청에 복귀를 하지 못해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지씨는 이후 지명수배 1호로 수배되자 29일 보안사 합동수사본부에 자수를 했고, 지인의 도움을 받아 보안사에서 풀려났다.
지씨는 그동안 5.18유공자 신청도 하지 않았으며 사업에만 몰두해 왔다.
지씨는 임 소장에게 계엄군들이 대검으로 젊은이들을 찌르는 장면, 헬기가 전일빌딩을 향해 수십발의 총을 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한편, 지씨를 면담한 임 소장은 20일 지씨의 증언을 페이스북과 ‘영사모(영화사람모임)’ 블로그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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