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억류자 석방에 이어 북한이 오는 23~25일 중으로 예고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조치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높이 평가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가 "3가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첫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초기 조치로서 비핵화가 시작됐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둘째,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상당한 성의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하다."
"셋째,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간의 시간 통일에 이어 남북 정상회담 때 제게 약속했던 사항들을 하나하나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한 준비가 양국 간에 잘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은) 우리 한반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일이며 지방선거의 유불리를 초월하는 일"이라며 "정치권도 부디 이 문제만큼은 한마음이 되는 정치를 국민들에게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라고 써왔던 용어를 '폐기'로 공식 수정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브리핑 때부터 '폐쇄'라고 했는데, 완전한 비핵화라는 게 핵 폐기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폐쇄'라는 표현을 '폐기'로 수정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편, 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핫라인' 가동이 지연된 데 대해선 "실무선에서 접촉하고 있을 텐데, 언제 통화가 이뤄질지 모르겠다"고 했다.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가 확정됐고, 북미 간에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 안전 및 경제 보상을 둘러싼 큰 틀의 '빅딜론'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북한의 직접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아 남북 정상간 '핫라인' 가동이 주목받는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핫라인은 (다른 국가들과의) 정상 통화와는 궤가 다르다. 남북관계의 내밀한 이야기가 있을 때 하는 통화가 핫라인이고 타이밍보다는 컨텐츠가 중요하다"고 했다.
일각에선 오는 22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핫라인을 통한 첫번째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뒤이어 23~25일 사이에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예정돼 있다는 시간표에 따른 추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