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와 필리핀 및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 카지노 매출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강원랜드와 외국인전용 카지노 업계는 매출이 추락하면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4일 홍콩증시에 따르면 싱가포르 ‘리조트월드 센토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2억 1720만 싱가포르 달러(1735억 4500만 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9%나 급증했다.
또 마카오의 올 4월까지 4개월간 매출은 126억 달러(13조 8600억 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2%나 폭증할 정도로 매출이 갈수록 급성장하고 있다.

마카오의 경우 세계적인 카지노 시설 외에 세계 최고 수준의 테마 호텔, 시티오브드림의 ‘댄싱워터 쇼’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빛축제와 음식축제 등 다양한 축제로 인해 지난해 한국인 방문객이 87만을 넘었다.
특히 올해는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 ‘강주아대교’가 오는 6월 말 개통되면 2% 수준의 마카오 관광객 증가율이 하반기부터 8%로 급증할 것으로 마카오관광청은 분석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에도 마닐라 만 일대에 조성한 글로벌 카지노 기업의 대규모 복합카지노리조트 진출의 영향으로 리조트월드 마닐라, 오카다 마닐라, 시티오브드림 등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필리핀 카지노가 주목받는 것은 오는 20일 리조트월드 마닐라 바로 앞에 개장하는 ‘겐팅 그랜드 윙(리조트월드 마닐라 신관)’ 내부에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 거래소가 개장한다는 사실이다.
가칭 ‘블룸솔루션즈’라는 명칭을 걸고 1차로 비트코인을 칩으로 환전해 주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이달부터 환전영업을 시작하면 필리핀의 카지노 매출이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카지노산업은 이처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외국인전용과 내국인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의 카지노 실적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최근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매출 3784억 원, 영업이익 12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 –7.5%, 영업이익은 –22.4%가 하락하고 순이익은 무려 -30.3%나 급감한 904억 원의 사상 최악 실적을 나타냈다.
강원랜드의 매출과 영업실적 급전직하 사실은 워낙 충격적인 내용이라 해외 카지노 전문 매체인 ‘GGR-아시아’ 머릿기사로 14일자에 소개되기도 했다.
같은 기간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에도 올 1분기 매출액은 13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74억 원의 45% 수준에 머물러 역시 사상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올 들어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는 물론 강원랜드 실적이 사상 최악으로 나온 것은 불필요하고 과도한 규제로 인해 생긴 당연한 결과”라며 “국내 카지노산업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남아 카지노시장이 세계 카지노 산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카지노 산업은 정반대 실적을 보여 대조적”이라며 “정부가 이제라도 카지노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주지 못하면 대한민국 카지노산업은 영영 벼랑에서 헤어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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