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지역의 전문건설업체 대표가 최근 잇따라 자살할 정도로 지역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태백시 철암동에 사는 A씨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과 주변에 따르면 건설업을 해왔던 A씨는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한 수주물량 감소로 부채가 산더미처럼 누적되는 바람에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초에도 태백시 철암동 H건설사를 운영하던 B씨도 수년 째 이어온 경영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등 태백지역 건설업계 전체가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태백시에 따르면 태백지역 전문건설업체 회원사가 35개로 강원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가장 적은 실정이지만 최근 1년 동안 관급공사 수주를 못하고 있는 곳도 여러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들어 최저임금 인상은 물론 올해부터 노무자들의 근로시간을 과거 오전 7시~오후6시를 오전8시~오후 5시로 축소토록 하면서 건설업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울러 일반 직장인과 공무원들은 토요일과 일요일 및 국가공휴일에도 쉴수가 있지만 건설업종은 비오는 날만 쉴 수 있는 특성으로 인해 건설업계가 견딜 재간이 없다며 한숨을 쏟는 상황이다.
태백전문건설업협회 관계자는 “관급공사비는 10년 전이나 동일하지만 인건비와 4대 보험 등 관리비를 포함해 장비임대료 등은 대폭 상승해 경영압박이 사상 최악”이라며 “최근 태백지역 회원사 대표 2명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사건은 전문건설업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토로했다.
또 “관급공사의 경우 연간 최소 5억 원 이상 수주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대부분 적자상태”라며 “관급공사비를 현실에 맞게 올려주고 지역업체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는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건설업체의 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건설업계는 심각한 실정을 호소하고 이를 개선시킬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이달 말 서울에서 전국 전문건설업체 전체가 참가한 가운데 전문건설업 살리기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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