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시민들의 봄나들이 추억이 담긴 번영로(국도 26호선 전주-군산간 도로)의 벚꽃길을 복원키로 했다.
전주시는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총 6억원을 투자해 덕진구 반월동에서 도도동까지 번영로 약 4.4㎞구간에 왕벚나무를 심어 벚꽃길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주시와 김제시, 익산시, 군산시 등 도내 4개 시군이 전군도로 33㎞ 구간에 벚나무를 심거나 기존 수목을 정비하는 등 모두 4452그루를 함께 가꾸는 전군도로 가로수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번영로 벚꽃길 33㎞ 가운데 4.4㎞ 구간을 전주시가 담당하게 되며 올해는 반월동에서 성덕동까지 500m 구간에 왕벚나무 141주와 핑크뮬리(분홍 갈대) 1만7,000여본을 식재했다.
이와 함께 고사되거나 수형이 불량해 미관을 해치는 벚나무는 벌목하는 등 정비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봄에는 흩날리는 벚꽃 잎 아래에서 나들이를 즐기고 가을에는 분홍빛 갈대 사이에서 가을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번영로(전군간도로)는 수탈을 위해 일제강점기인 1908년에 건설된 도로로 도로변에 버드나무와 포플러를 대량으로 심고 전군가도라 명명됐다.
이후 지난 1975년 확포장 공사와 함께 식재수목이 왕벚나무로 전면 교체됐으며 도로명도 번영로로 바뀌었다.
당시 번영로에 왕벚나무가 심어지게 된 것은 당시 일본 도쿄 인근에 거주하던 재일관동지구전북인회라는 이름의 전북출신 재일동포들이 성금 700만원을 모아 고향에 보낸 돈과 정부에서 지원받은 3500만원을 더해 벚나무 가로수 길로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생태도시국 관계자는 “벚꽃길을 복원해 상춘객들이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잘 정비하겠다”며 “사업에 만전을 기해 전주시민을 포함한 전북도민들의 봄나들이 추억이 담긴 번영로의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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