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초대로 11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한 '평양 예술단' 단원들은 지난 4월 1일부터 1박 2일간 이뤄진 평양 공연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이선희 씨는 평양 무대에 대해 "혼자만이 아니라 전체가 함께 느꼈기에 뭉클함이 더 컸다"고 말했다.
가수 조용필 씨도 "(평양 공연을) 두 번째 하는데, 그때도 공연이 끝났을 때 아쉬웠고, 이번에도 좀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저희가 부족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만일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주 좋은 공연을 해서, 북쪽에서도 (제 노래를) 듣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더 좋은 음악을 모든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연준 군이 '고향의 봄'을 불렀을 때 가슴이 뭉클해지고 목이 메었다. 그래서 실제로 오 군의 노래가 끝난 뒤 만찬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레드벨벳은 "북한 사람들이 저희 음악을 생소해 하면서도 박수를 많이 쳐주셨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장에 오셨다는 것은 알았는데 공연이 끝난 뒤에 만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레드벨벳은 직접 만나본 김정은 위원장의 인상에 대해 "따뜻한 모습이었다"면서 "평양에서 열리든지, 판문점 남측에서 열리든지 그런 무대에 다시 한 번 서고 싶다. 이런 문화 교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평양 공연 당시 사회를 봤던 가수 서현 씨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사회를 볼 수 있어서 책임감이 컸고, 아무리도 생방송이다 보니 걱정됐는데, 막상 무대에 서니 북한 관객들이 박수를 크게 쳐줘서 안심이 됐다"고 회상했다.
조용필 씨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에 대해 뒷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그는 "현송월은 어려서부터 음악을 했고, 못다루는 악기가 없다고 한다. 현송월과는 음악적인 부분에서 크게 얘기한 것은 없었는데, 제가 2005년에 평양 공연을 갔을 때 현송월이 그 공연에 관객으로 왔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평양 예술단 수석 대표를 맡았던 윤상 음악 감독은 "참여하는 뮤지션도 많았고, 음악 스타일도 다 달랐는데 그 다양한 음악 스타일들이 잘 섞였다. 준비하는 기간이나 기술적인 측면의 제약을 감안하면 평양 공연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은 "질서 있고 차분하게 문화 교류, 체육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며 "고위급 회담이 다음 주에 열리니 거기서 아시안게임 공동 입장, 아시안 게임 단일팀,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제안한) 농구 교류, 겨레말 큰 사전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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