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건설사가 강원 태백시의 장기 방치된 아파트의 재착공과 동시에 분양에 나서면서 사실보다 ‘과장성 홍보’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5월 착공했으나 2009년 12월부터 공사중단과 함께 9년간 방치된 태백시 장성동 아파트 202세대는 지난 4월 12일 A건설이 인수해 재 착공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착공과 동시에 이듬해부터 분양에 나선 장성아파트는 지역실정에 비해 과도하게 넓은 주거면적(116평방미터, 83평방미터)과 시행사의 자금부족 등으로 부도를 맞으면서 2003년 1차 공사가 중단되었다.
수년간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2번째로 장성아파트 시공과 분양을 맡은 시행사 역시, 분양저조로 인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2009년 6월부터 공사가 중단되고 말았다.
다행히 공사 중단 9년 만에 장성아파트 재 시공과 분양을 맡은 동아건설산업이 안전진단을 거쳐 태백시의 재 시공 허가를 받은 뒤 지난달 ‘태백 장성아파트’ 홍보관을 개장하고 본격적인 시공과 분양홍보에 나섰다.
A건설은 홍보전단과 현수막, 언론 등을 통해 ‘태백 장성 도시재생사업 프리미엄의 고품격 명품 아파트’라며 장성아파트의 매력과 강점 등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하고 있다.
A건설의 장성아파트 대표적인 특징에 대해 ▲장성 도시재생사업 개발 프리미엄 최대 수혜지 ▲고품격 명품 주거 아파트 ▲대규모 관광개발 및 개발계획 기대효과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른 시세 상승 등을 내세웠다.
또 인근에 태백산국립공원이 인접한 친환경 아파트라는 점과 평창올림픽 개최로 고속도로 및 고속철도 등 광역교통망이 확충되고 강원랜드 등 주변의 대규모 관광 및 개발계획이 기대요소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태백지역 주민들은 A건설의 홍보내용 가운데 사실보다 과잉 포장된 내용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과잉홍보를 지적하고 있다.
주민들이 지적하는 대표적인 과장 홍보 내용은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른 시세 상승을 비롯해 강원랜드와 태백시의 대규모 개발사업 및 미래 비전의 개발입지 상승효과 등을 꼽았다.
주민 김모씨는 “태백은 고속도로와 고속철도는 아예 해당도 되지 않는 지역인데 이를 포함시킨 것은 과장 홍보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며 “오래된 노후주택과 시가지 정비사업인 장성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면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는 것처럼 묘사하는 것도 사실을 너무 비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건설 현장소장은 “창호와 석고보드 등 노출이 심하고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시설은 100% 교체할 방침”이라며 “전문기관의 안전진단 결과 1등급 판정을 받았으며 내년 5월 입주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역세권이라고 반드시 역을 끼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듯 넓은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며 “분양 홍보문구에 일부 문제가 있다면 참고해서 수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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