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인사가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다롄시를 방문한 정황이 포착됐다. 방중한 고위급 인사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북중 간 고위급 접촉이 이뤄진 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북 소식통들은 8일, 지난 7일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오후 1시까지 다롄공항에 일반인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다롄공항에서 북한 고려항공기가 목격됐다거나 8일까지 다롄시 방추다이오 영빈관 주변 도로가 통제될 것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해외 중문 뉴스 사이트 <다유신문(多維新聞)>과 <신당인(新唐人)> 등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제1호 국산 항공모함 002의 해상시험 출정식을 주재하기 위해 7일 다롄에 도착했으며, 북한 고위인사를 태운 여객기도 당일 다롄 공항에 내렸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 고위급 인사의 다롄시를 방문설에 대해 "상당한 무게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사전 인지 여부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통일부 관계자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정부가 관련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촉각을 세운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설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항공편으로 다롄을 방문한 것 아니냐는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지난 3월 북중 정상회담 이후 아직 시 주석의 답방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김여정 제1부부장 등 다른 고위급 인사의 방중일 것이란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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