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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쇄신은 '물갈이', 그런데 누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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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쇄신은 '물갈이', 그런데 누구를?

여의도연구소 "고령 의원 출마 포기…새 인물 영입해야"

한나라당에 '물갈이론'이 대두되고 있다. 고령 의원 출마 포기, 새 인물 영입 등이 당 쇄신의 골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정두언 소장)는 내년 총선 핵심 전략으로 새로운 인물 대거 영입과 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내부 문건을 마련했다.

이 문건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토대로 '인물론'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15대 총선과 17대 총선을 일종의 '개혁 공천 모델'로 내세웠다.

야권의 박원순 후보의 경우 지난해 지방선거 때 민주당 한명숙,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가 얻은 표의 98%를 득표했지만,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의 86.5%에 그쳤다고 이 문건은 분석했다. '인물 경쟁력'에서 밀린 점이 선거 패인이라는 설명이다.

이 결론을 토대로 이 문건은 '물갈이'와 함께 '경쟁력 있는 후보'를 영입한다면 총선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물갈이'의 경우 고령 의원 20여 명의 자진 출마 포기 선언을 이끌어냈던 17대 총선 공천을, 인물 영입의 경우 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등 '새 피'를 수혈했던 15대 공천의 사례를 제시했고, 이를 응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문건은 여권 '쇄신파' 핵심인 정두언 의원의 주도하에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강남, 영남권 의원 50% 물갈이론'을 제안한 것, 정몽준 전 대표 역시 이에 공감하고 있는 것 등과 맥이 통한다. 주로 쇄신파, 그리고 쇄신파에 합류한 친이계 구주류가 이에 공감하고 있다. '물갈이론'의 원조는 원희룡 최고위원이다. 원 최고위원이 이같은 당내 '비주류'를 대변해 물갈이론을 적극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당내 실력자로 떠오른 친박계는 인물 영입론에는 공감하면서도 '물갈이론'에 대해서는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친박계 이한구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이 원하지 않는 사람은 공천하면 안되는 것이겠지만 지역마다 사정이 다를 것"이라며 "영남이니 어쩌니 잣대를 갖다대는 것은 너무 자의적"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흔들기?…'물갈이론' 뒤에 감춰진 셈법은?

쇄신 방향도 내놓지 못한채 갈팡질팡하고 있는 한나라당에서 '물갈이론'이 불쑥 튀어나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국 친박계를 견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여권의 잠룡들과 함께 이제는 해체돼 비주류의 길을 걷고 있는 친이계가 물갈이에 동조할 경우, 당의 '실세'인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를 흔드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물갈이론'에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는 친박계 입장에서 '물갈이' 대상은 친이계 구주류다.

과거 '친이명박계'를 자청했던 청와대 출신 참모, 공기업 낙하산 인사들이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해 속속 당에 복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명된지 10개월 만에 사표를 내던진 김석기 전 오사카 총영사 등을 포함해 수많은 'MB 낙하산'들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김 전 총영사의 경우 친박계 무소속 정수성 의원이 버티고 있는 경북 경주에 출마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 손교명 씨도 내년 총선에 부산에서 출마하기 위해 임명된지 11개월 된 예금보험공사 감사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 때문에 친박계 일각에서는 "무조건 현역 의원을 물갈이한다고 해서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들어온다는 보장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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