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토대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여론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문재인 대통령은 동시점에서의 역대 대통령 지지율 1위를 기록했고, 여당인 민주당은 창당 이래 지지율 최고치를 2주 연달아 경신했다.
4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이 실시한 5월 1주 정례 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직무 평가 조사 결과는 83%가 '잘 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는 직전 조사인 4월 4주 조사 결과(73%) 대비 무려 10%포인트나 수직 상승했다.
긍정 평가 요인으로는 '남북정상회담'(35%), '북한과의 대화 재개'(14%), '대북정책·안보'(9%), '외교 잘함'(8%), '소통·국민공감'(5%), '전반적으로'(4%) 등 남북정상회담 관련 요인이 절반 넘게 꼽혔다.
반면 문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8%포인트 하락한 10%에 그쳤다. 부정 평가자들이 평가 이유로 꼽은 요인은 '친북 성향'(23%), '경제 문제'(22%) 등이었다.
직무수행 긍정률 83%는 취임 1주년 시점에서의 역대 대통령 지지율 가운데 최고치이기도 하다. 갤럽이 시행한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년 직무 수행 긍정률은 문 대통령을 제외하면 김대중 60%(1999년 3월), 박근혜 56%(2014년 2월), 김영삼 55%(1994년 1월), 노태우 45%(1989년 1월), 이명박 34%(2009년 2월), 노무현 25%(2004년 3월) 등이었다.
다만 취임 1년차 시점의 평가는 각 시기의 정치적 요인에 좌우된다고 갤럽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갤럽은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판문점 선언 직후 취임 1년을 맞았고, 노무현 대통령은 2004년 초 당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선거 중립 의무 위반과 측근 비리 등을 이유로 탄핵을 거론하는 가운데 취임 1년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갤럽은 "북한 이슈는 역대 대통령 직무 평가에 매우 큰 영향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남북 경색 국면을 이어가던 2015년 8월 22일부터 남북 고위급이 판문점에서 마라톤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 25일 새벽 6개 항목의 공동합의문을 발표했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34%에서 49%로 15%포인트 상승하며 10개월 만에 부정률을 앞섰다"고 했다.
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4.27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도 포함시켰는데, 그 결과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잘됐다'는 의견이 88%로 압도적이었고 '잘못됐다'는 답은 5%에 그쳤다. 북한과 북한 정권에 대한 인식에도 다소간 변화가 나타났다. '북한이 이번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이라는 의견은 58%, '그렇지 않을 것'이란 의견은 20%로 나타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전보다 좋아졌다'는 응답이 65%였던 반면 '더 나빠졌다'는 1%, '변화 없다'는 28%였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55%, 자유한국당 12%, 바른미래당 6%, 정의당 5%, 민주평화당 1% 순이었다. 민주당은 전주(52%) 대비 3%포인트 상승하며 2주 연속 창당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이틀간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1002명에게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시행됐고, 응답률은 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설문 문항 등 기타 사항은 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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