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 후보가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거액의 탈세혐의를 받는 사업가로부터 정치자금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법 도박사이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등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남지역이 지난 2000년대 중반 ‘바다이야기’ 사태를 기회로 불법 온라인도박 사이트의 메카로 성장해 왔다고 밝혔다.
관련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일본의 파친코를 모방한 ‘바다이야기’가 전국의 성인오락실에 보급되면서 성남지역이 온라인 포커게임 ‘룰루 랄라’ (바둑이 포커) 사업의 전진기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바다이야기로 대표되는 성인오락실의 오프라인 매장은 대전에서 제조한 바다이야기 게임기를 통해 전국에 공급됐지만 온라인 도박은 성남을 근거지로 이때부터 전국에 확산된 계기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당시 사업에 참여했던 A씨는 “2005년과 2006년 온라인 포커게임인 ‘룰루 랄라’가 급팽창하면서 매장당 하루 순수입만 5000만 원~1억 원에 달했다”며 “당시 성남지역에서 불법 온라인 게임을 주도한 업체가 수백 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전국에 8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했는데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수익을 보면서 벼락부자가 되는 줄 알았다”며 “이렇게 번 돈으로 합법 사업을 추진하는 바람에 재산을 모두 탕진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온라인 게임에 참여한 인물들은 20대와 30대의 젊은 엘리트들이고 조직은 다단계처럼 꾸려져 전국을 장악했다”며 “당시 불법 온라인 게임에는 단속할 법 규정이 없어 사각지대로 방치되었고 당국은 바다이야기 단속에 집중되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성남에서 불법 온라인 포커게임을 주도했던 인물들은 2010년대 들어 스포츠토토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스포츠토토로 종목을 바꿨으며 불법 온라인 사업가들이 거액의 탈세를 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며 140억 원을 탈세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검찰에 구속된 이모(38)씨는 최소 수백억 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며 “불법 온라인 사업으로 돈을 번 사업가들이 합법적인 사업에 진출했다가 대부분 실패했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스포츠토토 사업을 하던 이씨는 지난 2012년 모바일 기기소형 생활가전 유통업체를 설립해 중국 샤오미의 휴대폰 보조베터리와 공기청정기, 전동 킥보드 등을 국내에 판매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성남에서 온라인 도박으로 가장 많은 1200억 원을 번 사람이 지난 2012년 필리핀에서 자살한 김모씨”라며 “성남지역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사람들은 총판을 두고 그 밑에 수백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 돈을 벌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성남을 중심으로 활개치고 있는 불법 온라인도박사범을 경찰과 공조해 제거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라며 “불법을 양지로 끌어내는 절호의 기회를 사감위가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 2015년 태국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자신이 고용한 한국인을 살해하고 베트남으로 도피했다가 지난달 경찰에 검거된 김모(33)씨도 성남 도박사이트사업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의 폭력조직원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 사업을 배운 뒤 태국에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김씨는 2015년 11월21일 파타야의 한 리조트에서 자신이 고용한 프로그래머 A(26)씨를 한국인 공범과 함께 살해한 뒤 베트남으로 도피했다.
성남지역 온라인도박 운영자인 B씨는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위치가 잘 드러나지 않는 해외서버를 부릿지 형식으로 임대한다”며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전화작업과 통장관리 등을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태국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한국인 프로그래머를 살해한 뒤 베트남으로 도피했다가 경찰에 검거된 피의자도 성남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을 배운 사람”이라며 “성남에서는 오피스텔 하나만 얻으면 온라인 도박사이트 사업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