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북한, 핵 전면 폐기 의사 미국에 밝혔다"

"CIA 최근 방북해 사전 조율...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담길 듯"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핵을 전면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양국 사전 협의를 통해 밝혔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관계자와 핵전문가 등 3명이 지난 4월 말부터 1주일 가량 방북했다"며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합의 사항에 이같은 내용이 담길 전망"이라고 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조치(CVID)를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를 위해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중심으로 북한 비핵화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이미 IAEA와 조율을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00년대에 열린 북핵 6자회담에서 원자로 등 핵 관련시설과 무기용 플루토늄 생산량을 관계국에 신고했으나, 과학적 방법을 사용한 사찰 등 국제사회의 검증을 거부해 폐기에는 이르지 못했다.

신문은 "북한이 그동안 핵무기는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신고 자체를 거부했지만, 이번에는 모든 핵시설과 한미일이 12개 이상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하는 핵무기의 사찰에 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미국도 '짧은 시간에 비핵화를 달성하고 싶다'는 의사를 북한에 전달했다면서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중인 2021년 초반까지 신고부터 검증, 폐기 등이 모두 완료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에 체제 보장,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경제제재 해제 등을 요구했고, '단계적 비핵화를 진행하면서 보상을 받고 싶어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핵무기 사찰에 처음으로 응하는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폐기할 의향"이라며 "다만 핵 폐기에 소요되는 기간이나 북한에 대한 보상 문제는 이견이 남아 향후 협의와 북미 정상회담의 향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북미 정상이 ICBM만의 폐기에 합의하면 한일은 북한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내에 남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