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거침없는 말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게다가 재보선 패배 후 2040세대와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자리에서 막말 수준의 발언을 쏟아냈다.
홍 대표는 31일 대학생 30여 명과 '타운홀 미팅'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겨우 3개월 전에 주류가 됐다. 그런데 꼴같잖은 게 대들고, X도 아닌 게 대들고. 이까지 차올라 패버리고 싶다. 내가 태권도협회장이다.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더러워서 참는다"라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후 당내에서 지도부 사퇴론 등이 나오는데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이 외에도 "우리 대통령(이명박 대통령)은 절대 돈을 안 받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돈을 다 받았어도 이 사람은 돈을 안 받았다. 주변 사람들이 받았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대학생 시절 미팅을 했던 이화여대생 얘기를 꺼내며 "내가 고등학교 (어디를) 나왔다고 하자 (만난 지) 30초도 안 돼서 일어났다"며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이대거든, 전여옥한테 내가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이런다고 한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홍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해 "안 교수가 정치판에 들어오면 한 달 안에 푹 꺼진다"며 "대한민국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하나 갖고 세상을 움직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판은 밖에서 프레시(fresh)한 사람이 들어와도 망가지게 돼 있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 좋은 마음으로 정치판에 들어와도 이들을 이지메(집단 따돌림) 하고, 키워주지 않는 게 정치판이다. 밑에서부터 커 올라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신비주의로 등장해 반짝한다고 해서 (나라를) 맡길 수 있나"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대학생들에게 "왜 한나라당을 싫어하느냐"고 물었고 대학생들은 "한나라당은 대학생들의 감성을 공감하는 게 부족하다", "부자 정당 인식이 강하다", "멀리 있는 존재라고 느껴진다"라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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