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해 자원봉사교육전문단체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는 등 값진 결실을 거둔 전북 진안군 자원봉사센터.
전라북도 14개 시군 평가 1위에 이어 행정안전부 주관 ‘2017 자원봉사대회’에서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대통령표창까지 받았다.
이러한 결실을 맺기까지 숨은 주역이 바로 최미자 사무국장이다. 2007년 7월 진안군 자원봉사센터에 교육코디네이터로 입사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와 나눔 활동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20일 센터장으로 임명된 최미자(48) 센터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교육코디네이터로 첫 봉사의 길...요즘 독거노인 집짓기 봉사 한창
최미자 센터장은 요즘 진안군 백운면 남퇴마을에 매일 출근(?)한다. 지난 2월 보일러 화재로 인해 집을 잃은 독거노인의 집짓기 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 센터장을 비롯한 여성자원봉사자들은 집짓기가 마무리되는 오는 6월까지 매일 오전 오후 간식과 점심식사를 준비에 분주하다. 특히 이번 집짓기 봉사활동은 성수면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이뤄져 그 의미가 더 깊다.
진안군 곳곳 자원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언제든 달려가는 최 센터장은 자원봉사의 길을 천직으로 생각한다.
“봉사의 길에 들어서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 저보다 힘들게 사는 분들을 마주하며 제 스스로 낮춰지게 되고 자기반성의 계기가 된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고 되레 봉사하게 됨을 고마워한다.
전북 장수에서 태어난 최미자 센터장은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살려 피부미용 강의를 하며 전주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결혼 후 아이를 임신한 후 강의를 멈추고 육아에 매진하고 있을 때다. 때마침 경찰관인 남편이 진안군 고속도로순찰대에 발령받는 바람에 전주에서 진안으로 이사, 제2의 인생을 꾸미게 된다.
아이를 키우면서 틈틈이 공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딴 후 진안군자원봉사센터 교육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자원봉사자의 길을 걷게 됐다.
5년 동안 교육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11개 읍면 자원봉사단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봉사단 지원을 연계시키는 역할을 주로 맡아 일했다.
사무국장으로 임명된 후에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자원봉사 전문가로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동분서주했다.
전임 김용진 센터장이 이사장으로 선출되면서 센터를 책임지게 된 최미자 센터장은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전임 김용진 센터장이 일궈 놓은 봉사의 길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 발굴로 행복한 진안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마당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어 보이고. “희망을 여는 공모사업과 후원사업을 통해 진안군 지역 수혜자에게 더 많은 혜택과 질 높은 자원봉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 센터장은 “진안군은 인구가 2만 6000여 명에 불과함에도 연간 자원봉사 참여 인원이 2만7000여 명에 달해 군 인구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도심지역에서는 다양한 자원봉사단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지만 군 단위나 특히 면 단위 농촌지역에서는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봉사단을 조성하는 것도, 활동하는 것도 녹록치 않은 일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진안군 11개 읍면봉사단은 진안군 지역에 오래 살아 지형과 수리에 밝고, 적극적인 활동의지를 가진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공동협력체를 구성해 운영되고 있다.
2007년 7월 1일 진안군 직영으로 문을 연 진안군자원봉사센터는 5400여명의 자원봉사자 들이 자발적으로 노력봉사, 전문봉사, 재능기부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매년 1월 진안군 내 25개 자원봉사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연초 간담회를 열어 연간 활동계획서를 세밀하게 계획한다. 올해는 찾아가는 이동빨래 차 운영 등 8개 자체사업, 연탄나눔축제 등 5개 후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요프로그램으로 진안군 4대 종단 봉사단 구성 및 운영으로 소외되고 외로운 이웃을 위해 사랑과 나눔을 통해 4대종단과 함께하는 ‘진안고원 김장축제’, ‘어르신 생신상 차려드리기’, ‘연탄나눔 축제’, ‘백미전달식’ 등 종교를 초월한 아름다운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11개 읍면봉사단과 함께 ‘찾아가는 이동빨래 서비스 차량’ 운영으로 묵은 이불을 세탁해 주는 세탁봉사를 매년 112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 또 ‘찾아가는 행복(간식) 차량’을 함께 연 70회 이상 운영, 지역민들에게 수제찐빵을 만들고, 쪄서 직접 전달하는 프로그램 진행으로 지역민들에게 꼭 필요한 봉사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전북 최초 ‘진안군 해외자원봉사단’이 지난 2013년도에 8월 13일 몽골 날라이흐구와 울란바타르대학교, 몽골한인회와 국제자원봉사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매년 15명의 해외자원봉사단을 구성해 몽골 날라이흐구를 방문, 몽골전통가옥(게르) 2채 신축과 울란바타르대학교 여름캠프동 1채, 체육시설인 농구장을 신축했다.
또한, 울란바타르대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교직원과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홍삼미용비누만들기’ 및 ‘폐식용류를 이용한 빨래비누 만들기’ 교육을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교육도 함께 펼쳤다.
몽골은 진안군자원봉사센터의 해외자원봉사에 공감하고 감사의 표시로 ‘진안군 도로’를 만들어 해외봉사 열정을 널리 알리겠다고 한다.
“봉사를 하면 욕심이 자연스레 없어 진다”며 몸을 낮춘 최미자 센터장은 요즘 서예에 관심이 많다.
2년여 가까이 틈틈이 빈 시간을 이용해 배우고 있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땐 언제나 붓을 든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글씨체가 틀어진다며 서예가 정서에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한다.
봉사 나갈 때 아이들도 가끔 동행하는데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남편도 한마디 불평 없이 적극 후원한다.
최미자 센터장 가족은 그야말로 ‘봉사하는 따뜻한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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