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을 습기와 충해로부터 보존하기 위해 바람에 말리는 ‘조선왕조실록 포쇄’가 가장 한국적인 세계도시 전북 전주에서 재현된다.
조선왕조실록은 국보 제151호이자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할 찬란한 문화유산으로서, 전주는 과거 임진왜란 당시 전주사고에 보관했던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유일한 도시이기도 하다.
전주시는 오는 5일 오후 1시 한옥마을과 경기전 내 전주사고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책을 말려 습기를 제거하는 포쇄의 재현행사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선왕조실록 포쇄 행사는 조선왕조실록 포쇄 사관행렬과 기념식 및 영접례, 포쇄재현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운영된다.
먼저 조선왕조실록 포쇄 사관행렬은 포쇄를 시행하라는 임금의 명을 받고 한양에서 내려오는 사관과 그 일행의 행렬을 재현하는 것으로써, 이날 사관행렬은 은행로와 최명희길, 한지길을 거쳐 태조로로 진입해 경기전 내 전주사고로 향하게 된다.
사관행렬은 은행로 사거리와 경기전 앞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과 포토타임도 가질 계획이다.
이어 조선왕조실록의 포쇄를 축하하는 간략한 기념식를 진행하고 전주사고에 포쇄사관행렬이 도착하면 전주부윤이 임금의 명을 받고 내려온 사관을 맞이하는 영접례와 함께 본격적인 조선왕조실록 포쇄가 재현된다.
메인 행사인 실록의 포쇄는 전주사고 앞에서 진행된다.
사관과 전주부윤 일행이 4배한 후 사관일행이 사고 안에 들어가 실록궤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교생들을 시켜서 실록궤를 사고 밖으로 꺼낸다.
이후 실록궤에서 조선왕조실록을 꺼내서 바람에 말리는 작업을 시행하고 말리는 작업이 끝나면 천궁 및 창포가루가 든 자루를 실록궤에 넣고 초주지 및 붉은색 보자기를 실록궤 바닥에 놓는다.
실록궤에 조선왕조실록을 넣고 보자기로 감싼 다음 자물쇠를 채우고 종이를 붙여 사관이 수결(手決)한다.
이후 사관이 실록의 실록궤 보관 사항과 포쇄 과정에 대한 보고서인 형지안(形止案)을 작성하고 실록궤를 사고에 다시 넣은 다음 사고 외문에 자물쇠를 채워 종이를 붙여 사관이 수결한다.
마지막으로 포쇄인원들이 전주사고 앞에서 4배하면서 조선왕조실록 포쇄 행사를 모두 마치게 된다.
전주시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고 재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포쇄 전 과정에 설명을 곁들이고 포쇄를 주제로 한 창작 판소리인 ‘포쇄가(歌)’와 포쇄를 모티브로 창작한 무용공연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어르신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행사에 출연하고 있는 한옥마을 어르신 취타대가 사관행렬에 참여하고 행렬 의장대에 도내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전주시민들의 행사 참여를 확대했다.
이번 실록 포쇄 재현행사를 통해 조선시대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역사도시이자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실록 포쇄행사를 재현한 문화의 도시 전주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고, 실록 포쇄를 전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콘텐츠로 만들 계획이다.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전주는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역사의 도시이자, 감영목판이나 한글고전소설 등 완판본이라는 책을 찍어낸 출판의 도시”라며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행사는 전주가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는데 매우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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