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해 태백시의 채용비리 의혹 및 일부 간부의 횡령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지 5개월을 넘기면서 용두사미로 종료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강원청 지능범죄 수사대는 세 팀으로 나뉘어 태백시청 스포츠레저과, 시체육회, 문화사업소 등 3곳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당시 경찰은 시청 스포츠과에서 태백볼링장 직원 특별채용과 관련된 위탁관련 서류, 시체육회는 태백볼링장 관련 자료, 문화사업소는 볼링장 직원 채용 당시 특별채용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태백시 간부의 PC 및 업무수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시가 총 9억 원을 들여 고원체육관 인근에 설치한 태백볼링장은 2016년 12월27일 무기 계약직으로 근무하게 될 직원 7명을 채용하면서 공개경쟁 채용방식이 아닌 형태로 채용하면서 채용비리 의혹을 받아왔다.
특히 시체육회사무국 운영규정에 따르면 직원채용은 공개로 진행해야 하지만 태백시청 간부가 특정인을 찾아가 이력서를 받아 ‘맞춤 채용’을 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태백시는 태백지역 볼링동호인들의 요청에 의해 태백시종합경기장 인근 고원2체육관 1층에 8레인 규격의 볼링장을 조성해 태백시체육회 위탁경영 형태로 지난해 1월 2일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태백볼링장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경찰내사가 시작되자 태백시는 시체육회에서 직원을 채용했다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나 시체육회는 태백시 간부가 채용을 주도했다고 반박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경찰에서 채용비리 사건이 시작되자 볼링장에 근무하는 직원 B씨가 사표를 내고 퇴사한 뒤 현재는 6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태백시 체육회측은 밝혔다.
또 태백시 간부는 과거 세무과에서 근무할 당시 수천만 원의 업무상 횡령혐의에 대해서도 부하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경찰은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해당 간부에 대해 업무방해, 공갈 등의 혐의를 추가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사자인 A씨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정치적인 보복성 수사라고 반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월 말 업무상횡령과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태백시 간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사건은 춘천지방검찰청 영월지청에서 보완수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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