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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기 문자',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는 놀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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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기 문자',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는 놀라움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 고위직과 진보 및 보수 학자, 언론인 망라

삼성과 권력 엘리트 집단의 '검은 거래'가 드러나고 있다. 여야 정치인, 진보 및 보수 학자와 언론인, 관료와 법조인들이 삼성 수뇌부에 온갖 청탁을 했다. 대놓고 충성 맹세를 한 사례도 있다.

"사장님께서는 무수한 사회 인맥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저는 사장님의 명함 집에 있는 그저 그런 스쳐지나가는 인맥이 아닌, 고향 큰 형님께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향기 나는 동생'이 되고 싶습니다." (국가정보원 직원 도진호 씨.)

여기서 "사장님"은 장충기 전(前)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가리킨다. <뉴스타파>는 최근 장 전 차장이 경제부처 장관, 유력 정치인, 법조인, 관료, 언론인, 학자들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잇따라 공개했다. 이른바 '장충기 문자'는 예전에도 일부가 공개됐었다. 그러나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권력 엘리트 집단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폭넓게 공개되는 건 처음이다.

장 전 차장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이들이 청탁한 내용 가운데 가장 흔한 건 취업 및 인사 청탁이다. 본인이나 지인의 자제가 삼성 계열사에 취업하도록, 혹은 회사 안에서 좋은 보직을 맡도록 부탁하는 것이다. 혹은 자신이 속한 기관의 정보를 삼성에 자발적으로 넘기기도 했다. 장 전 차장은 선물을 주거나 골프를 치면서 이들을 관리했다.

'장충기 문자' 속 권력 엘리트, 그동안 공개된 명단은 이렇다.

- 전직 경제부처 장관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노무현 정부),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노무현 정부), 권오규 전 재정경제부 장관(노무현 정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명박 정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명박 정부),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명박 정부),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박근혜 정부).

- 전·현직 국회의원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제창 전 민주당 의원, 김춘진 전 민주당 의원.

- 국가정보원 직원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도진호 국가정보원 직원(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근무)

- 법관
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부부의 이혼 소송 항소심 담당)

- 전·현직 검사
임채진 전 검찰총장, 이종백 전 국가청렴위원회 위원장, 고(故) 변창훈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지난해 11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자살)

- 언론인
강효상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최영범 전 문화일보 편집국장(현 아시아경제 사장), 황충연 전 한겨레 이사, 정석구 전 한겨레 편집인, 이동현 경향신문 사장, 송영승 전 경향신문 사장, 배인준 EBS 감사(전 동아일보 주필), 임채청 동아일보 부사장, 조복래 연합뉴스 콘텐츠융합담당 상무, 이창섭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직무대행.

- 학자
송호근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석좌교수(<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장덕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강원택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 김호기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삼성 백혈병 보상위원회 보상위원), 신상기 가천대학교 글로벌경제학과 명예교수(한국경제발전학회 명예회장, 박태하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 명예교수, 정영록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문재인 정부 민간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대외경제분과 의장)

- 금융인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 기타
김장겸 전 MBC 사장,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노무현 정부), 정점식 전 대검찰청 공안부 부장검사, 김도균 서울서부지검 부장검사
('장충기 문자'의 송수신자는 아니지만, 문자 메시지 속에 등장하는 인물)

진보와 보수를 망라하는 명단이다. 이 가운데는 삼성의 불법, 편법적인 지배구조를 비판한 학자도 있다.(신상기 가천대학교 명예교수) 또 삼성이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구성한 보상위원회에 진보 몫으로 이름을 올린 학자도 있다.(김호기 연세대학교 교수)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삼성 총수 일가 관련 재판 담당 판사도 있다.(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편집국 인사 정보를 전하며 삼성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던 부서가 축소됐다고 전한 언론사 간부도 있었다(황충연 한겨레 이사). 보도 내용을 미리 전한 편집국장도 있었다(최영범 전 문화일보 편집국장). 또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을 장 전 차장에게 보고한 언론사 간부도 있었다. (임채청 동아일보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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