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진중권 "김용민이 말아먹더니, 올해는 정봉주-김어준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진중권 "김용민이 말아먹더니, 올해는 정봉주-김어준이"

'음모론' 힘 얻는 현상 분석..."드루킹 사건? 도끼로 제 발등"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드루킹 사건, 정봉주 사건 등과 관련해 최근 사회에서 '음모론'이 힘을 얻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진 교수는 24일 <경향신문> 인터뷰를 통해 드루킹 사건에 대해 "생각해 보자. 파주의 '산채'라는 곳에 모인 수십 명의 오타쿠들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좌지우지한다, 이게 말이 되나? 전형적인 음모론이다. 그 사람들이 댓글 조작을 해야 얼마나 하겠느냐. 하루에 쏟아지는 수천, 수만 개의 기사 중 몇 개를 하겠느냐? 연구에 따르면 포털에 들어가 댓글 놀이하는 이들은 전체 누리꾼 중 0.0006%에 불과해서, 올라오는 모든 댓글을 약 3000여명이 작성한다고 한다. 그걸 ‘여론’이라 부르느냐"고 했다.

이어 진 교수는 "결국 조그만 찻잔 안에서 휘젓기 놀이하면서 찻잔 밖의 세계에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킨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과대망상이다. 어느 사회에나 드루킹 같은 이들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수의 음모로 세상을 바꾸려 드는 정신병자들. 그 반대편에는 그 망상을 진지하게 믿어주는 김어준 같은 이들이 있다. 눈에 뵈지 않는 소수의 조작으로 이 정권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러니 색출하자. 뭐, 이런 황당한 음모론을 방송에 대고 떠들어대니, 세상에, 그걸 또 민주당에서 받는다. 그래서 경찰에 고발을 하고, 결국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셈"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2012년 총선은 김용민이 말아먹더니. 올해 지방선거는 정봉주-김어준이 말아먹게 생겼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니, 반대편에서 음모론에 가담한다. 조선일보에서는 드루킹의 조작으로 대선결과가 바뀌었다는 투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나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후보 역시 자기들이 드루킹 때문에 정권을 놓쳤다며, 대선이 무효라 주장하지 않느냐. 다들 음모론에 환장했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헷갈리면 일단 큰 그림부터 보면 된다. 첫째, 민주당에서는 불법적으로 댓글부대를 만들어 운용할 이유가 없다. 그러잖아도 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사이버전사 역할을 하겠다는 열성적 지지자들로 차고 넘치니까. 둘째, 이번 수사는 민주당 측의 고발로 시작된 것이다. 드루킹이 민주당이나 문 캠프에서 관리하던 댓글부대라면, 뭐 하러 경찰한테 그 실체를 밝혀달라고 하겠느냐? 이것만 봐도 사건의 성격은 분명해진다. 민주당이나 문캠프에서 지난 대선에서 불법 댓글부대를 운영했다고 주장하려면, 일단 이 두 물음에 대답해야 한다. 하지만 보수언론이나 보수정당은 이 기초적 질문에 대한 답변도 없이 의혹을 뻥튀기 해 음모론만 펼치고 있다"고 했다.

진 교수는 정봉주 '미투' 사건에 대해 "거짓말 할 줄 몰랐다. (정 전 의원 서울시장) 출마 전날 홍보영상 찍어줬다. 그다음 날 일이 터졌는데, 이틀 시간 두고 보겠다고 해서 정리 잘할 거라 봤는데, 갑자기 기자회견 열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화가 났다. 믿었는데. (정 전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당신이 데리고 다니는 마초들과 끝까지 싸울 겁니다.' 그때 적반하장으로 피해자한테 2차 가해를 하고, 프레시안과 같은 진보언론에 이지메를 가했잖느냐. 이건 아니다 싶더라. 그래서 비판한 것"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생각해보라. 가해자와 피해자 중에서 피해자 편 드는 건 당연하지 않나. 정 전 의원과 팬들은 변명을 하는 게 아니라 외려 피해자를 공격했다. 뽀뽀할 수도 있지 하는 식으로. '키스 미수 사건'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너도 정봉주 의원에게 키스 미수 당하면 기분 좋겠냐고 묻고 싶다. 한경오프(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프레시안)를 공격하는 것도 그렇다. 조중동도 아니고, 진보언론도 아니고, 오직 나꼼수만 믿겠다는 것"이라며 "이 '꼼진리교'가 대중의 의식을 현저히 왜곡시켰다. 상황이 2012년보다 더 나쁘다. 그때는 사실이 아닌 거로 드러나면 수긍이라도 했는데, 이제는 수긍도 안 한다. 그냥 종교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명선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