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5년 사립학교법 개정 당시 아버지 소유의 학교를 교육부 감사대상에 들어가지 않게 해 달라"고 다른 동료 의원들에게 청탁했다는 사실이 14일 폭로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나 후보가 그동안 사학법 개정에 대해 "아버지 때문이 아니라 소신으로 반대한 것"이라고 해명해 온 것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13일 녹음된 인터넷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에 출연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를 상대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005년 당시 사학법 개정안을 다루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위원이었다.
정 전 의원은 17대 국회 현역 의원이던 나 후보가 당시 자신을 찾아와 이같은 부탁을 했다고 주장한 것. 정 전 의원은 방송에서 "결국 나 후보가 아버지 학교를 지키기 위해 당시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그 얘기는 그만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후보의 사학법 개정 반대는 서울시장 선거 초반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나 후보의 부친이 학교법인 홍신학원이라는 사학재단을 운영하고 있어서 반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나 후보 역시 이 홍신학원의 이사를 맡고 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그동안 "한나라당 당론이기도 했고 당시 열린우리당의 사학법은 전교조의 사학 장악을 허용하는 법이어서 소신으로 적극적으로 반대했다"고 해명해 왔다.
그러나 정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나 후보는 '당론'과 '소신' 때문에 사학법 개정을 반대한 것만이 아니라 아버지 학교의 안위를 위해 전방위적인 로비를 한 셈이다.
이런 내용이 담긴 <나꼼수> 프로그램은 이날 오후부터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청취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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