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세기의 ‘풍운아’ 스탠리 호 경영은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세기의 ‘풍운아’ 스탠리 호 경영은퇴

9년째 투병 중, 아들 로렌스 호가 경영 맡아

‘세기의 풍운아’, 마카오의 ‘도박 황제’ 등으로 알려진 스탠리 호(何鴻桑·96)가 오는 6월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하면서 그의 존재가 다시 조명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7월 29일 홍콩의 저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이후 9년째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회복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약 6년 전부터 병원 대신 홍콩에서 가장 넓은 그의 대저택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카오 카지노 황제로 알려진 스탠리 호. ⓒ프레시안

SCMP는 카지노 운영업체인 SJM홀딩스가 전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를 인용, 스탠리 호가 오는 6월 12일 열리는 SJM홀딩스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SJM홀딩스 회장직을 내놓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전체 경영은 둘째 부인의 딸인 데이지 호(何超鳳) SJM 홀딩스 이사가 맡는다. 또 그의 네 번째 부인 안젤라 렁과 과거 사업 파트너였던 헨리 폭의 아들 티모시 폭이 공동주석 및 집행이사에 임명될 예정이다.

스탠리 호 회장의 일생은 풍운아의 삶, 그 자체다.

영화배우처럼 잘생기고 훤칠한 외모를 가진 그는 아름다운 여성과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수십, 수백억을 과감하게 베팅하는 등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스탠리 호의 두 번째 부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콩의 ‘점보수상식당’ 주인이다. 스탠리 호가 생일 선물로 점보수상식당을 선사한 일화는 당시 홍콩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영화 ‘도둑들’ 촬영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홍콩 점보수상식당은 홍콩달러 3200만 달러(24억 원)을 들여 4년간 3척의 대형 어선으로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수상레스토랑이다.

4명의 아름다운 부인과 결혼한 그는 17명의 자녀를 두었다. 비상한 머리와 유창한 영어 회화실력을 통해 승승장구한 그는 1962년 마카오 카지노사업에 본격 진출한 뒤 마카오 최초의 카지노 호텔 리스보아를 세운 뒤 카지노시대를 독점했다.

뛰어난 안목에 사업적 수완까지 갖추고 있었던 그는 세계 최초로 카지노 VIP룸 임대제도(정켓방)를 창안해 냈다.

또한 그는 일반 여객선으로 왕복하던 홍콩과 마카오 구간에 빠르고 안전한 페리로 교체해 고객편의를 도모하며 훨씬 많은 고객들을 마카오 카지노에 실어 나르며 돈방석에 올라 앉았다.

페리 개통 후 마카오를 찾는 카지노 고객들이 급증했지만 스탠리 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VIP 고객용 헬리콥터까지 운행토록 하면서 ‘하늘과 바다에 도박장을 차린 대단한 사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또 그는 중국 반환을 앞두고 카지노 독점권을 지키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마카오 타워와 마카오 우의대교(프랜드쉽 대교)를 건립해 마카오 정부에 기부 체납할 정도의 통 큰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2004년 샌즈 마카오의 성공적인 개장으로 크게 자극받은 스탠리 호는 리스보아 호텔 인근에 2조 원을 투자해 마카오 최대 높이의 호텔인 228미터의 그랜드 리스보아 카지노호텔을 세웠다.

2008년 스탠리 호가 최대 주주로 있는 SJM 홀딩스의 카지노 매출이 140억 달러에 달해 마카오 전체 카지노 매출의 53%를 차지했다.

스탠리 호가 쓰러진 이후 그의 아들인 로렌스 호가 경영일선에 나서며 타이파 지역에 2009년 COD(시티오브드림)를 개장하고 2015년 인근에 32억 달러(3조6350억 원)를 투자해 스튜디오 시티를 개장했다.

로렌스 호는 또 필리핀 마닐라에도 진출해 ‘마닐라 COD 카지노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로렌스 호의 SJM 홀딩스는 코타이에 마카오 역사상 가장 투자 규모가 큰 46억 달러(약 5조 600억 원)를 들여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리조트를 조성해 오는 2019년 개장할 예정이다.

▲마카오 리스보아 호텔과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전경. ⓒ프레시안

이동섭 마카오 한인회장은 “마카오 카지노 전설을 만든 스탠리 호는 한국 파라다이스 그룹의 창업주인 고 전락원 회장과 교류할 정도로 교분이 두터웠다”며 “그러나 지난 2009년 7월 쓰러진 뒤 9년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바람에 주변의 안타까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