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휘황찬란한 신재민 의혹이 사실이라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휘황찬란한 신재민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종배의 it] 사실이면 '스폰계의 전설'!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말을 믿고 싶다. "턱도 없는 소리"이며 "엉터리 같은 얘기"라는 그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고 싶다.

생각해 보라. 기자 시절 SLS그룹 전동차를 홍보하는 기사를 써준 답례로 3000만 원을 받았다고 하지 않는가. 이는 '사이비 기자'의 대표 수법인 '엿바꿔먹기'다. 그 뿐인가. 기자 생활 내내 월 300만~1000만 원의 '용돈'을 받았다고 하지 않는가. 이는 '양아치 기자'의 대표 수법인 '삥뜯기'이다.

들춰보면 안다. 지난 뉴스를 들춰보면 가끔 나오는,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사이비 언론, 사이비 기자의 사이비 행각과 너무 닮아있다. 아니 그보다 더 심하다. 사이비 기자의 사이비 행각은 푼돈에 일회성 행각인 경우가 보통이지만 이번 경우는 그렇지가 않다. 고위 공무원급이 돼야 챙기는 거금의 '대가'를 받아 챙겼고, 최상위 봉급생활자가 겨우 만질 수 있는 돈을 '용돈' 삼아 매달 받아 챙겼다는 것이다. 내로라하는 언론사 소속 기자가 이런 짓을 버젓이 저질렀다는 것을 어찌 믿겠는가. 그래서 "턱도 없는 소리"라는 신재민 전 차관의 말을 믿고 싶다.
▲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 ⓒ연합

이 뿐이 아니다. 신재민 전 차관이 2006년 이명박 대통령 대선캠프인 '안국포럼'에 들어간 후 매달 1500만~1억 원을 받아 챙겼으며, 문화체육관광부에 재직하던 2008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매달 1500만~2000만 원을 받아 챙겼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에서 낙마한 직후와 올해 1월에 여행 경비조로 1500만 원을 받아 챙겼으며, 2006년부터 지난해 8월 차관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SLS그룹의 법인카드 3장을 받아 1억 1400만 원 어치를 사용했다는 것도 그렇다. 간이 붓는 정도가 아니라 부풀어 오르는 정도가 돼야만 할 수 있는 짓이다.

회상하면 안다. 천성관 전 검찰총장 내정자가 '스폰'을 받은 의혹이 제기돼 낙마한 게 2009년 7월이었다. 적당한 양심과 웬만한 경계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손사래를 쳤을 법하다. 적어도 천성관 전 검찰총장 내정자가 낙마한 후로는 '스폰' 받기를 쥐약 받아드는 것처럼 여겼을 법 하다. 한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천성관 전 검찰총장 내정자 낙마하든 말든 거리낌 없이, 주야장청으로 '스폰'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런 짓을 이명박 정권의 실세 가운데 한 사람이 저질렀다는 것을 어찌 믿겠는가. 그래서 "엉터리 같은 얘기"라는 신재민 전 차관의 말을 믿고 싶다.

신재민 전 차관의 말이 맞다. 방법은 달리 없다. "검찰에서 빨리 수사하길 바란다"는 그의 말대로 검찰이 한 점 의혹없이 실상을 명백히 밝히는 수밖에 없다.

언론계의 수치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폭로한 신재민 전 차관의 행적이 행여 사실이라면 이는 언론계의 도덕성에 일대 타격을 가하는 수치스런 사례다.

스폰계의 전설이다. 이국철 회장의 주장대로 신재민 전 차관이 기자 신분이던 2002년부터 고위 공직자를 거쳐 일반인으로 돌아간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스폰'을 받았다면 이는 역사에 기록될 만한 '최장기간 스폰' 사례다.

이명박 정권의 치욕이다. 이국철 회장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측근과 고위 공직자를 엄정히 관리하기는커녕 장관으로 영전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정권의 인사가 부실덩어리였음을 증명하는 사례다.

검찰이 빨리, 그리고 철저히 수사해야 하는 이유는 이처럼 널렸다. 더불어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할 여지 또한 널렸다. 수치와 치욕을 겪어야 하는 위기에 몰린 언론과 이명박 정권이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지 않겠는가. 그들이 명예를 소중히 여긴다면….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