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보복 해제발표에도 불구하고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실적은 2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면서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9일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총 매출은 1조 2059억 원으로 1년 전인 2016년 매출 1조 2767억 원에 비해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방문객도 221만 6000명으로 2016년 236만 3000명에 비해 6.2% 감소해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카지노업계의 수익성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를 개장한 파라다이스그룹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악의 실적을 냈다. 사드 갈등 이후 카지노 매출이 크게 줄어든 데다, 지난해 4월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 사업비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6680억 원의 매출과 299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에서 4%, 영업이익에서 145%가 각각 떨어진 규모다.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실적은 2015년 메르스 사태보다도 더 악화됐다.
적자의 주된 원인은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VIP 고객 감소였다는 분석이다. 국내 카지노 방문객의 절반 수준이 중국 VIP 고객이라는 점에서 갈수록 영업상황은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바로 옆에 위치한 입지여건과 최고급 시설이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사드보복 여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8개 카지노가 밀집한 제주도지역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고객 모집을 통한 매출 470억 원을 보태도 총 매출이 1770억 원을 올리는데 그쳐 2년 연속 2000억 원 매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8월 시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마카오 여성 CEO를 영입해 의욕적으로 개장한 공지카지노도 사드한파를 극복하지 못해 경영진이 물러나는 등 제주지역 카지노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역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후 제주지역 카지노는 모두 적자를 낼 정도로 경영난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일부 카지노는 인건비 지급도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규제와 감독은 갈수록 강화되면서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인 고객 중심의 카지노 마케팅과 영업방침을 바꿔 동남아 시장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을 주문하지만 랜딩카지노를 제외하고 제주지역 업체들은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설 엄두를 못내고 있다.
제주지역 한 대학교수는 “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동남아에 대한 제주지역 카지노업체의 홍보 마케팅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할 것”며 “제주지역의 카지노 업체들은 사상 최악의 경영 여건을 감안해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필리핀 등 동남아 카지노는 법인세 같은 세금을 낮추고 경영환경을 대폭 우대하면서 경영여건이 갈수록 일취월장 하지만 국내 카지노는 규제강화로 카지노 산업은 뒷걸음질”이라며 “합법에 대한 규제완화에 나서지 않으면 국내 카지노산업은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의 카지노 정책을 담당하는 융합관광산업과는 과장을 포함해 직원이 4명에 불과하지만 제주도특별자치도의 카지노감독과는 16명에 달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GKL 임원출신의 한 인사는 “문체부 카지노 관련부서 공무원들은 카지노산업을 알지 못하는 문외한”이라며 “1, 2년 근무 후 업무를 파악할 때가 되면 떠나기 때문에 카지노 정책이 동남아에서 가장 낙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복합리조트를 갖춘 카지노산업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에서 알 수 있듯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산업”이라며 “카지노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먼저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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