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6자 회담'에 복귀할 뜻을 전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가 5일 보도했다. 청와대는 6자 회담이라는 틀을 배제하지는 않겠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미 정상회담의 성사가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닛케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6자 회담 재개에 동의한다고 시진핑 주석에게 전했다"는 내부 자료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공식 제안한 것은 북한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6자 회담 복귀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6자 회담 복귀 카드를 꺼내든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자 북미 대화의 결렬을 대비한 보험"이라고 분석했다. 6자 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남한,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이 참가하는 다자 회담이다. 6자 회담이라는 형식은 북한 비핵화 논의 국면에서 '재팬 패싱'을 우려한 일본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전제하에 '6자 회담'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가능하다면 남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그 다음에 그보다 조금 안전한 장치들, 관련국들의 개런티(보증)가 필요하다 싶으면 6자 회담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6자 회담이 도움이 될지 아닐지는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해보고 나서 판단해봐야 한다"며 "러시아, 중국 등이 다들 자신들의 몫에 대해 얘기할 텐데,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6자 회담이 될지, 4자 회담이 될지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4자 회담은 남북미중이 참가하는 틀이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 시간)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의사에 대해 "우리는 외교적 논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비핵화 목표로 향하는 구체적 조치로 연결되는 협상을 확실히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