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언론에서 서울시장 후보 관련해서 계파적인 시각에서 보는 것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 예컨대 어떤 계파가 당내 어떤 예비후보를 견제하기 위해서 비토를 한다고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고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뉴시스 |
실제로 서울지역 한나라당 소속 48개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상대로 <한국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조사에 응한 36명 중 15명이 나 최고위원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꼽았다. 41.7%의 지지율이다.
서울지역 한 의원은 "현재 나 최고위원 말고 누가 있느냐. 선택지 자체가 적어서 어쩔 수 없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야당을 보면 오히려 '붐업'을 하는 게 있는데 우리 쪽은 누가 있어야 관심도 끌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내 경쟁력 1위의 인물을 두고 '인물난'을 호소하는 기현상이 일고 있는 것.
당 내에서는 현재 강동구청장 출신 재선 의원인 김충환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고,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권영진 의원도 출마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당 밖에서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석연 전 법제처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 인물이 거론되고 있지만, 유 전 장관을 빼고 모두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는 게 문제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결국 돌고 돌아 나 최고위원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나경원 껴안아야" 압박 거세질 듯
이와 함께 박근혜 전 대표가 나경원 최고위원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 홍보기획관을 지냈던 친이 직계 강승규 의원은 1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해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달리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다"며 "나경원 최고위원은 갈등조정능력이 강하고 여성위원이라 개발 피로감에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다, 생활행정으로 따뜻하게 시민들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국민들에게 좀 더 분명하게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우리 당도, 범 여권도, 보수 세력도 하나로 뭉쳐서 이에대한 국민들의 비전을, 꿈을 담아내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런 측면에서 박근혜 대표의 지원, 지지, 선거 과정에서 절대적인 헌신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진성호 의원도 박 전 대표가 나 최고위원을 껴안아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하는 등, 박 전 대표에 대한 압박도 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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