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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무역전쟁, 파국이냐 협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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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무역전쟁, 파국이냐 협상이냐?

"전쟁보다 협상에 무게" 발언에 뉴욕증시 상승 반전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품목을 반도체, 자동차-항공기 부품 등 1300개로 구체화해 발표하자, 중국도 불과 10시간 뒤인 4일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106개 품목을 대상으로 똑같은 500억 달러 규모, 똑같은 25%의 관세로 부과하겠다고 맞받아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볼 만한 사태가 벌어졌는데 정작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상승세로 전환한 채 마감했다.

왜일까?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의 발언으로 전면적인 무역전쟁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는 막판에 실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무역전쟁보다는 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 정부의 조치는 미중 무역조건을 새롭게 정립하는 협상장에 중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술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의 발언은 지난달 말 "관세 부과 조치는 무역협상을 위한 협상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윌버 로스 상무장관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자유무역주의를 옹호해온 커들로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본질적으로 자유무역주의자"라면서 "그는 나한테도 그렇게 말했고, 공개적으로도 밝혔다. 따라서 그는 중국과의 무역 문제도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해결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날 오후 사라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태도를 바꿔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폐기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중국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관세 부과 조치를 밀고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허커비는 "어떤 경우이건, 관세부과 조치를 실행하기까지는 몇 달의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 미중 무역전쟁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는 관세부과 조치 공방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

"미중 무역관계의 미래 걸린 중대한 담판 벌어질 것"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으로 남은 몇 달 동안 "미중 무역관계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담판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이 기간은 향후 6개월 정도이며, 미국과 중국은 '뉴노멀을 찾기 위한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부과를 실행하기 위한 보다 세밀한 작업 과정이 6개월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뉴노멀'을 찾기 위한 협상은 양국의 입장 차이가 커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위터를 "미국은 연간 500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고 중국으로부터 3000억 달러의 지적재산권을 도둑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을 통해 "그 어떤 나라도 미국의 국내 경제문제 책임을 질 '희생양'이 될 수 없다”면서 "만약 미국이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모두가 피해를 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중국은 미국의 무례한 압박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대결 의지는 미국의 관세부과에 맞대응한 관세부과 품목에 미국산 대두를 포함시킨 것에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은 최대 대두 수입국이며, 연간 약 400억 달러의 대두 수입 중 3분의 1가량은 미국산 대두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발표한 직후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5월물 대두 선물 가격은 4% 넘게 급락했다. 농산물 생산업자들은 트럼프의 지지 기반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미국산 대두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 카드는 트럼프를 겨냥한 위협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

다만 중국도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점은 시사했다. 신문은 "중국은 끝까지 대결할 실력을 갖췄지만,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면 충분한 성의를 보일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양국은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한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데니스 셰어 미국 WTO 대사는 중국 측에 보낸 서한에서 "양국 간 협상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과 서로 편리한 날짜를 조정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은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와 국무부 청사에서 면담하고 "건설적인 미중 관계 구축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이 그동안 막후협상도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중국의 경제 특사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중국 시장 개방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서신을 교환해 왔다는 것이다. 므누신 장관은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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