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집무하는 서울시청 건너편에 위치한 서울시의회에서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것이다.
안 위원장은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 그는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린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과거를 되새긴 발언이다.
안 위원장은 "꼭 1년 전 이맘때를 아프게 기억한다"며 "여러분이 보내주신 열화와 같은 성원에 놀라고 감동했지만, 그 기대를 담아내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지난해 대선 패배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죄스러운 마음에 숨을 수도 없었다. 다당제를 뿌리내리고자 피땀 흘려 만든 정당이 송두리째 사라질 것 같은 위기감에 당 대표로 다시 나섰고, 실로 힘든 통합과정을 넘어 바른미래당을 만들고 다시 백척간두에 섰다"고 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두 전직 대통령이 잇달아 수감되는 모습을 전국민이 착잡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미래를 외치던 정치인이, 감춰진 모습 드러나 추락하는 것도 지켜봤다"고 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안희정 전 충남지사 문제를 부각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흔히 낭떠러지로 자신을 인도한다. 전임 대통령들이 그랬다"며 "우리 정치에 견제와 균형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런데 여당과 준여당은 꿀먹은 벙어리고 야당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3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 위원장은 자신을 "야권의 대표선수"라고도 했다.
이어 "지난 23년간의 민선시장 시기 대부분, 5명의 시장 중 4명이 야당 시장이었다. 이건 서울시민의 민주의식이 작동한 결과"라며 "이번 6.13선거 역시, 핵심은 견제와 균형"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게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위선과 거짓과 무능이 판치는 시간"이라며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시정 운영과 관련해 "서울시 운영 전반에 빅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차원 높게 활용되는 '스마트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같은 기술들을 활용해 재해, 재난, 범죄 예방 확률을 높이고 주차 문제 해결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4차산업 기술기업의 창업을 막고 있는 각종 규제를 중앙정부와 싸워서라도 풀어내겠다"며 "규제를 풀고 제도를 개선하면 서울은 4차산업혁명 허브도시, 창업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서울시의 행정서비스를 첨단 IT기술을 적용해 혁신하겠다"며 "블록체인 기술 기반 행정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서울시 행정에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어 "각종 사회보장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들어 빈곤과 위험에 절망하고 있는 시민이 기댈 곳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는 "의사로 교수로 벤처기업인으로 살아온 안철수가 서울이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들려 한다"며 "기회를 주시면 시민들과 함께 혁신신화, 성공신화를 쓰겠다"고 지지를 호소하며 출마선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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