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제주 4.3 항쟁을 "좌익 폭동"으로 규정했다.
그는 3일 제주도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건국 과정에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 좌익 폭동에 희생된 제주 양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숱한 우여곡절 끝에 건국한 자유대한민국이 체제 위기에 와 있다"면서 "깨어 있는 국민이 하나가 되어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할 때"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현직 대통령으로 12년 만에 4.3 추념식에 참석해 "아직도 낡은 이념의 굴절된 눈으로 4.3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며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약속한 것과 상반된 시각이다.
홍 대표는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4.3 추념일 당시에도 "제주 4.3은 소위 좌익들에게 제주도민이 이용돼서 제주도민 3분의 1이 피해를 본 사건"이라고 주장했었다.
장제원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제주 4.3은 건국과정에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이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반대하기 위한 무장폭동으로 시작됐다"면서 "남로당 무장대가 산간지역 주민을 방패삼아 유격전을 펼치고 토벌대가 강경 진압작전을 해 우리 제주 양민들의 피해가 매우 컸다"고 홍 대표를 거들었다.
그는 "수많은 아픔 속에 건국한 자유대한민국이 지금 심각한 체제 위기 속에 놓여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북한과 함께 위장 평화쇼로 한반도에 마치 평화가 온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와 장제원 대변인의 "좌익 폭동" 주장은 1년 전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이 냈던 논평과 충돌한다.
당시 김 대변인은 "일부에서는 아직까지 이념적 잣대로 제주 4.3 사건을 재단하며 제주도민들의 가슴을 두 번 멍들게 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4.3 사건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화해와 상생,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소모적인 논쟁은 우리의 아픈 과거사를 치유하는 데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면서 "이제 완전한 치유와 화해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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