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둔한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 정유섭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해 과거 정윤섭 의원이 지난 2016년 12월 5일 최순실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대통령은 노셔도 돼요. 7시간"이라고 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발언이 나온 배경은 이렇다.
당시 정 의원은 국정조사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실패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사 실패'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직접적인 책임은 현장 대응 능력의 문제에서 있었던 겁니다. 대통령은 노셔도 되요. 7시간"이라고 문제의 발언을 했다.
"직접적인 책임은 현장 대응 능력의 문제에서 있었던 겁니다. 대통령은 노셔도 돼요. 7시간. 아무것도 안해도, 인사만 잘 해주시면,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해주시면 대통령은 그냥 노셔도 됩니다"
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고집스럽게 임명한 점, "배 한번도 안 타본" 김석균 해경청장을 임명한 점 등을 지적한 것이다. 정 의원은 "그런 사람을 해경 청장에 임명하니 제 역할을 합니까. (인사를 망치지 않았고 시스템에 제대로 돌아간다면) 대통령은 노셔도 되요. 7시간동안"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이 논란이 된 이유가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동안 박 전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상황인데도, 정 의원은 대통령의 '역할' 자체가 중요치 않다는 의미로 주장을 했기 때문이었다.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당시 발언은, 30일 정 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세월호가 빠지고, 구할 수 있는 사람을 못 구한 것은 아닙니다. (…) 대통령이 전원 구조를 지시했다고 한명이라도 더 구조가 됐나. 대통령 지시가 도달하기 전에 모든 상황이 끝났고 현장대응은 형편없어 소중한 생명이 속절없이 사라졌다. 정확히 문제의 핵심을 지적해주시길 바란다""
정 의원은 '노셔도 돼요' 발언 당시 "본질이 왜곡됐다"며 억울한 반응을 보였었다. 박 전 대통령의 '인사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고 한 발언인데, 마치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려 한 것처럼 비춰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 의원의 주장의 본질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이었다. 그리고 이 발언의 배경에는 '세월호 7시간'이 왜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반박성 의도가 있었다.
당시 여론이 정 의원에게 싸늘한 반응을 보인 이유가 있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주장 자체가 '청와대는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주장처럼 '책임 회피성'으로 들리기 때문이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의 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다. 그리고 그 '세월호' 문제가 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주요하게 다뤄졌고, 헌법재판관의 의견으로 역사에 기록됐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왜 시민들이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분개하고 있는지, 1년이 훌쩍 넘도록 깨닫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둔감한 '정치 감각'은 자유한국당의 '앞날'을 더 어둡게 만든다. 그들의 정치 감각은 아직 '탄핵 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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