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5개 시 단위 가운데 가장 인구가 적은 강원 태백시가 신규 일자리 창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깊어가고 있다.
29일 태백시에 따르면 3월 현재 태백시의 인구는 4만 5564명으로 전국 75개 시 가운데 5만 인구가 붕괴된 유일한 시이면서도 지난해 인구가 1080명 가량 외지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삼척시의 경우 지난해 738명의 주민이 외지로 전출을 나가고, 정선군은 280명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태백시의 인구감소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인구감소에 비상이 걸린 태백시는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면서 인구정책, 일자리담당 등의 부서를 두고 있지만 일자리 부서에서 하는 주요 업무는 노인일자리가 전부이고 신규 일자리 창출대책은 전무하다.
인구감소가 지속되자 태백시는 ‘인구늘리기’ 시책을 마련하고 강원관광대학교 신입생을 비롯해 관공서와 학교기관 등에 전입신고를 독려하고 있으나 인구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태백시가 계획하고 있는 2018년 일자리 사업은 노인사회활동 지원사업 명목에 총 43억2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어르신 1593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전부다.
사실상 신규 일자리가 아니고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용돈벌이 일자리에만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지난해 영풍 귀금속단지를 유치하려다가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다른 기업들도 태백에 기업이전을 하려는 분위기가 사라졌다”며 “귀금속단지 유치실패 이후 기업들의 이전 문의조차 끊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전입신고를 통한 인구늘리기로는 인구감소를 막지 못하고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차단된 상황”이라며 “귀금속단지 실패라는 기업유치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알려지면서 기업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한 도시로 전락했다”고 덧붙였다.
함억철 태백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인구 늘리기는 기업유치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태백시장 후보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유치 공약을 우선해 달라는 제안을 할 정도로 태백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태백시번영회의 한 간부는 “민선시대를 맞아 폐광 대체산업으로 추진한 사업들이 모두 실패하면서 태백지역은 일자리 창출이 사라졌다”며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으면 태백은 인근 시군에 편입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 효율적인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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