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해 "아무쪼록 민주당이 앞으로 집권당이 되어 이 나라를 바로 이끌어 나가고 남북통일을 이루고 아시아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해 세계 평화를 이뤄내는 역할까지 책임지고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 "야권 통합을 통한 정권교체는 김대중 대통령의 명령"
▲김대중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위원회(위원장 김석수)는 이날 서울 동작동 현충원과 국회 등에서 추도식 및 추모 토론회를 열고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연합뉴스 |
공식 추도식에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여야 정치인을 비롯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이희호 여사와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등과 함께 추도식 자리를 지켰다.
야권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생전의 말씀을 거론하며 야권통합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손학규 대표는 "야권 통합은 김 전 대통령의 명령이며 역사가 우리에게 맡긴 지상과제"라며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앞장서 야권통합을 이뤄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정권교체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의 가치인 민주주의, 민생, 평화를 이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현충원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병석까지 야권통합과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말씀하셨다"며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잇는 것은 야권통합을 통해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발표한 추모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진정한 추모의 길은 오직 야권통합밖에 없다"며 "야권통합하지 못하면 우리는 불효자요, 악의 편으로 남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주의자 DJ에게 정치와 경제는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
추모위원회와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추모 토론회 '민주주의자 김대중과 대한민국의 미래'에서는 일본의 민간인 신분으로 '김대중 납치사건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을 해 온 이토 나리히코 씨가 특별 강연에 나섰다.
이토 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김대중 선생은 서거하셨지만 선생의 아시아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사상, 이상을 살리고 넓히면 꼭 국가와 민족을 넘어선 아시아평화공동체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김대중 선생의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유지는 앞으로 더욱 커다란 역할을 계속 담당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추모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박순성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정치인 김대중은 민족과 민중의 고단한 삶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해 마침내는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어우르는 진정한 민주주의자로 거듭 태어났다'며 "목숨을 건 투쟁을 하면서도 정치인 김대중은 중용의 철학을 버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순성 원장은 "국민의 정부 경제정책은 '신자유주의적'이라고 비판을 받기도 했고 대통령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한편으로는 자신을 옹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책의 결과를 안타까워하기도 했다"며 "국민의 정부는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었지만, 한국 경제의 구조를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발전이라는 이상은 다음 세대의 과제로 넘어가게 되었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자들이, 민주당이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정치적 화두로, 정책목표로 내세우는 것은 국민의 정부가 다하지 못한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민주주의자에게 정치와 경제는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민주주의는 모든 공동체 가치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고 덧붙였다.
추모위원장인 김석수 전 국무총리도 "김 대통령이 재임 중 제시한 정책들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며, 미래 대한민국의 비전을 찾는데도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은 민주당의 정책적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