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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구내식당은 '재벌 밥상'이냐"

정부부처·공공기관 구내식당 외주, 재벌이 싹쓸이

정부 부처 및 공공 기관 대부분이 대기업 캐터링 업체에 구내식당 운영을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MRO(소모성 자제 구매 대행 사업) 싹쓸이 문제에 이어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 및 '일감 몰아주기'등의 '얌체 경영' 행태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MRO 싹쓸이 문제를 집중 조명했던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17일 '동반성장 외치는 정부, 구내 식당은 대기업·재벌 밥상?'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종합 청사 중 중앙·과천·대전·제주 청사, 국회사무처. 대검찰청, 국세청은 대기업 캐터링(식품 공급) 업체에 구내식당을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대중소기업 상생'을 외치는 국회 의원회관 식당조차 대기업 계열인 아워홈에게 외주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정 의원이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 60개를 조사한 결과 한국전력공사 및 발전자회사,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광물자원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기술진흥원, 코트라, 출연연구기관 등 24개 기관들(사업장 기준 105개 중 34개)이 아워홈, 삼성에버랜드,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현대푸드시스템 등의 대기업 캐터링 업체들과 구내식당을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립수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09년말 기준 캐터링(단체급식)의 시장 규모는 2조 8334억원이고 관련 사업체수는 4566개다. 그러나 전체 시장의 대부분을 10개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0년말 기준으로 삼성에버랜드가 9,136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아워홈 6,608억원, 신세계푸드 2,675억원으로 상위 10개 기업 매출액이 2조 8158억 원이다.

삼성에버랜드,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현대F/S 등은 대부분이 재벌 친인척 및 대기업 계열사 소유의 상장 혹은 비상장 기업이다. LG 계열 아워홈의 경우 지분 100%를 그룹 사주의 친인척이 소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캐터링 사업은 오너 일가의 편법 증여의 수단으로도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대기업 캐터링업체들이 경우 선진화된 경영기법을 적용해 시장을 확대시키고 해외진출을 하는 등 급식시장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우월한 마케팅 능력과 협상력을 앞세운 대기업캐터링 업체가 공공 부문 급식시장을 잠식하므로 인해 중소급식업체들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기회조차 박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기존의 시장경제가 새로운 단계로 진화해야하고 탐욕경영에서 윤리경영으로 자본의 자유에서 자본의 책임으로, 부익부 빈익빈에서 상생 번영으로 진화하는 시장경제의 모델이 요구된다'고 말했다"며 "현재 구내식당 입찰시 매출액, 자본금, 식수인원 등을 요구하고 있어 원천적으로 중소급식업체들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최소한 공공부문에 대해서는 중소급식업체에 시장을 열어주어 상생번영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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