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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공무원이 팔아먹었다"…혼불마을, 태양광으로 '천불'마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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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공무원이 팔아먹었다"…혼불마을, 태양광으로 '천불'마을 위기

태양광 허가 위해 쪼개기 편법 사용…신청 사업자 45명 다르지만 모두 같은 지번

ⓒ이상선 기자
"땅 판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요? 남원시 공무원이 팔아먹었다고. 그것도 산림과에서 팔았잖아요. 산림과 전 담당이…혼불 배경지 마을이라고 실컷 자랑하더니, 이제는 태양광 설치를 앞둬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 배경지인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혼불문학마을(노봉마을) 뒷산에 태양광 발전시설 신청을 두고 주민들이 남원시청을 찾아 반발하며, 남원시청 공무원과 업체측의 유착 의혹을 주장했다.

26일 노봉마을 주민들은 혼불문학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허가를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22일 이환주 남원시장과 면담에서도 태양광시설에 대한 개발행위 불허를 요구했다

이날 노봉마을 태양광 발전시설 반대투쟁위원회는 “혼불문학관과 청호저수지, 그리고 46가구(100여명)가 살고 있고 최명희의 소설 혼불과 연관된 다양한 소설 배경지가 있다"며 “태양광발전 시설 허가로 주민 피해와 환경 훼손은 전적으로 남원시장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태양광발전 시설 노적봉에는 지방문화재인 호성암 마애불이 자리하고 있고 지하수, 친환경농업에도 영향을 미처 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마을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주민들은 태양광 사업자가 사업허가를 취득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해 남원시와 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도 주장한 것.

그동안 태양광 설치사업자는 혼불마을 인접 부지에 태양광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해 지난해 11월 15건과 올해 1월 30건을 허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모두 99㎾급으로 100㎾를 기준으로 이하는 남원시에, 그 이상은 전북도 허가를 득해야 하는 규정을 피해갔고 같은 지번에 14건 2만9000여㎡를 신청했다. 또 농림지역과 생산관리지역에서의 개발행위허가 규모 3만㎡를 넘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태양광 설치사업자가 신청한 면적은 9만9000㎡로 축구장 13개가 넘는 크기의 산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1300kW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노봉마을 주민들은 "태양광사업 허가를 받기 위해 일명 쪼개기 편법 사용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여러분들(노봉마을 주민들)의 뜻을 머리속에 잘 지키고 유념하고 일 처리를 하겠습니다"라는 모호한 답변으로 논란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혼불 문학마을이 태양광으로 인해 천불 문학마을로 둔갑하게 생겼다"며 "땅판 사람이 누구인지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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