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또다시 '정치 보복' 프레임을 꺼내 들었다.
홍 대표는 23일 오전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퇴임을 한 지 5년이 된 이 전 대통령을 오늘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 농단으로 탄핵하고 구속한 지금, 또 한 분의 반대파 전직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또다시 구속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인가?"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오로지 주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적폐 청산' 미명 아래 정치 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국민들은 보지 않을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의도는 분명하다. 적폐 청산을 내세운 정치보복 쇼와 남북 위장 평화 쇼,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로 가는 헌법 개정 쇼라는 3대 쇼로 국민들을 현혹해서 지방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 첫 장이 집권 이후 10개월 동안 사냥개들을 동원해 집요하게 파헤쳐 온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국당의 '정치 보복' 프레임에 대해 "기막힌 주장"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열린 원내지도부 회의에서 "참담함이 앞서지만 대통령직을 사리사욕, 매관매직으로 악용한 대가에 대해 법의 엄정한 심판이 필요하다"며 "한국당은 자당(自黨) 출신 두 대통령의 부정할 수 없는 범죄와 구속 수감에 '정치 보복'이라는 기막힌 주장을 할 것이 아니라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도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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