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8일 라디오 정례연설을 통해 "우리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방재시설의 4배에 달하는 200년 빈도로 시공한 결과로 강 주변 상습 침수지역의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고 자찬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4대강처럼 기후변화 시대에 맞춘 새로운 재난기준에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언급이 이른바 '지류·지천 사업'으로 연결될지 관심사다.
정부는 지난 4월 지류·지천 사업을 추진한다며 20조 원 가량의 추가예산 필요성을 언급했었다. 당시 환경부가 총대를 멨었지만 곧바로 '4대강 2차 사업'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이 논의는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최근 수해 피해 속에서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 이 이야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한편 이 대통령은 "빗줄기가 잦아들었어도 장바구니 물가가 걱정"이라며 "최근 배추와 무 등 우리 국민들의 주식과 같은 채소류 가격이 많이 올랐다. 배추 등은 정부가 확보한 6만여 톤을 공급하고 모자라면 수입물량도 늘려서 가격안정에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이번 수해로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거나 삶의 터전이 파괴된 분들께도 애도와 함께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물난리통에도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이웃을 먼저 생각한 의인(義人)들이 있었다"면서 급류에 휩쓸린 시민을 구하다가 목숨을 잃은 故조민수 수경, 골목에 둑을 쌓아 더 큰 참사를 막은 방배동 전원마을 조양현 씨, 거친 물살을 헤치고 들어가 반지하방 세입자들을 구해낸 김제영 씨 등을 언급하며 자원봉사를 강조했다.
그는 "새마을부녀회나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나온 봉사자 분들은 이미 수해현장에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척척 잘 해 나가고 있었다"면서 "자원봉사는 이제 하나의 '사회시스템'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