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숲 함양 상림공원은 1,100여년 전 신라 진성여왕 때 천령태수(지금의 함양군수)로 부임한 고운 최치원 선생이 홍수를 막고자 조림했다고 전해진다.
천년숲 상림공원에 한번이라도 와본 이들은 놀라기 마련이다. 도심 한복판에 이리도 무성한 숲이 있다는 것에, 그리고 계절마다 다른 옷을 갈아입는 그 아름다운 자태에 다시 한 번 놀란다.
공원 저 끝에는 연암 박지원 선생이 청나라에 다녀와 안의현감으로 있을 때 만든 물레방아가 반기고,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인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가 몸통을 함께 하나로 자라는 연리목도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가는 것 또한 상림공원만이 가진 매력이다. 봄에는 신록이 상큼한 파스텔톤의 수채화를, 여름에는 녹음이 짙은 서양화를, 가을에는 온 숲이 불타는 듯 단풍이 아름다운 한국화를, 겨울에는 덩치 큰 나무에 내려앉은 흰 눈이 눈부신 수묵화를 그려 낸다.
어느 계절에 찾아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지만 함양 8경 중에 상림 4계가 있는 것처럼 상림공원의 4계절을 모두 보지 않고서는 상림공원을 모두 보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계절마다 다른 색을 연출한다.
21ha의 광활한 면적의 천연기념물 제154호 상림공원은 역사적 생태적 가치가 높고 가족과 연인들이 즐기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그래서 연인들에겐 데이트 장소로, 가족들에겐 나들이 코스로, 아이들에겐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인기가 높다. 상림은 천년의 세월 동안 그렇게 우리에게 아름다운 비경과 생명의 신비를 전해주고 있다.
상림공원은 넉넉한 품으로 찾는 이들에게 모든 것을 내어준다. 몸이 불편한 분, 연세가 많으신 분, 임산부, 아이들 누구나 숲의 향기를 맡고, 산책로를 따라 흐르는 개울의 물소리를 듣고, 잎을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를 느끼고, 나뭇잎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을 보는 것에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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