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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튀었네"...용변에 엇갈린 전라도-경상도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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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튀었네"...용변에 엇갈린 전라도-경상도 우정

전주 명소 안내중 "술집서 화장실 간 사이 지갑들고 튀었다" 오해...절도죄로 몰려

ⓒ이경민 기자

"아이고 먹고 튀었네"

지난달 26일 오후 경남 진주에서 업무차 전주로 출장온 이모(30)씨. 이씨는 이날 전북 전주시 효자동의 한 모텔에 투숙한 뒤 전주 구경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이어 이씨는 행인들에게 "전주 어디가 좋아요"라고 묻기 시작할 때, 전주의 명소를 소개시켜주겠다는 박모(32)씨를 만났다.

이들은 이날 자정께 한 술집으로 들어갔다.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서로 술을 주고 받은 이들의 전라도와 경상도의 우정은 이내 와장장 무너졌다.

배가 아픈 이씨가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나선 뒤 10여분이 지나도 되돌아오지 않은 것.

이어 박씨는 종업원에게 "같이 온 일행이 어디갔냐"고 묻자, 종업원은 "밖으로 나갔다"고 답변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박씨는 술 한잔 사준다던 사람이 얻어 먹고 도망갔다고 생각하고 자리를 뜨던 찰라, 테이블 위에 있던 이씨의 지갑을 발견했다.

이어 박씨는 지갑을 챙겨 계산한 뒤 술집을 나섰으며, 박씨가 나가자마자 이씨가 다시 술집으로 되돌아왔다.

이씨는 용변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으며, 화장실이 술집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어 종업원이 "밖으로 나갔다"고 이야기해 오해가 빚어진 것.

하지만 이런 전후 상황을 몰랐던 이씨는 자신의 지갑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박씨를 절도죄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박씨는 경찰에 출석해 "오히려 내가 당했다. 지갑에 돈은 손도 안 댔으며, 우체통에 넣어줄려고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은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폐쇄회로CC(TV)와 종업원의 진술을 조사한 결과 오해에서 빚어진 안타까운 사건이다"고 전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19일 박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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